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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달 표면 태양광 닿는 부분에 물 존재 확인"

등록 2020.10.27 11: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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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알갱이 안에 보관된 형태로 존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6일(현지시간) 달 표면에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물 분자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출처: NASA홈페이지 캡쳐) 2020.10.27.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6일(현지시간) 달 표면에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물 분자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출처: NASA홈페이지 캡쳐) 2020.10.27.


[서울=뉴시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6일(현지시간) 달 표면의 태양광이 비추는 부분에서 물이 존재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NASA 본부의 천체물리학부 폴 헤리츠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태양광이 닿는 달 표면에 물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NASA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달에는 태양 빛이 닿지 않는 남극 등에 물이 얼음 형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구 성층권을 돌면서 우주를 탐사하는 '성층권적외선천문대'(SOFIA)로 달을 관측한 결과, 달 표면의 태양광이 닿는 부분에 물이 존재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됐다. 새로 확인된 물 분자는 액체인 물이나 얼음이 아닌 토양 알갱이 안에 보관된 형태이며, 태양광을 쬐어도 증발하지 않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SOFIA는 달 남반구에 위치한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분화구 중 하나인 클라비우스 분화구에서 물 분자를 검출했다.

이전의 달 표면 관측에서는 수화(水和) 흔적이 보고된 바 있지만, 물 분자인지 수산기(OH) 화합물인지 분간이 안 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의 남반구 고위도 지역 토양 1㎥당 물 분자가 100~412ppm 가량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약 12온스(350㎖) 정도로, 작은 생수병 하나에 해당한다. 이 물은  달 표면에서 증발하지 않고 토양 알갱이 사이에 보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은 "대기가 없는 달에서는 태양광이 닿으면 물은 증발해 우주 공간에 없어져 버린다", "그러나 달 표면에 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무엇인가가 물을 발생시키고 있고, 그곳에 물을 가둬놓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작은 운석과의 충돌로 물이 생기거나 어떠한 화학 반응으로 물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태양에서 나오는 태양풍이 수소와 같은 원소를 달 표면에 전달하고, 이것이 달의 토양에 있는 산소를 포함하는 미네랄과 화학적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화학적 반응으로 수소가 만들어질 수 있으며, 이후 작은 운석이 충돌하면서 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물을 실제로 이용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더 탐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관측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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