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폭등에 빚낸다…10월 가계대출 10.6조↑역대 최대
10월 가계빚 더 뛰었다…빚투·영끌에 전셋값 상승 영향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최근 3개월 동안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750만원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677만원으로, 조사 이후 처음 5억원을 넘겼던 8월(5억1011만원)과 비교해 3756만원(7.5%) 올랐다. 사진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2020.1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역대 10월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집값 상승으로 주택매매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전셋값까지 폭등하자 빚으로 전세금을 감당하려는 수요까지 더해진 결과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한 달 전(9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더 커진 것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4년 이후 10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증가폭을 나타낸 것이다.
주택매매 자금수요 지속…치솟은 전셋값 대출로 감당
한 풀 꺾이는 듯 하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 증가세는 도로 확대됐다. 지난달 3조8000억원 증가해 10월 기준 지난 2018년(4조2000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8월(5조7000억원) 이후 두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을 위한 '빚투(빚내 투자)'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전세 관련 자금의 일부가 신용대출로 활용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9월 추석 연휴 때 지급된 상여금 효과가 소멸된 점도 신용대출 증가세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전세자금 대출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며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경우에는 전세거래가 축소되더라도 상승분을 확보하기 위한 수요로 대출 증가세가 이어진다. 은행도 꾸준히 전세자금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