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종하체육관, 다목적 복합시설로 재탄생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송철호 시장은23일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KCC정보통신을 방문해 이주용KCC정보통신 회장(故이종하 선생 장남)과 종하체육관 재건립 관련 의견을 교환하였다. (사진=울산시청 제공). 2020.07.23.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유재형 기자 = 울산지역 경제인으로 사회사업에 크게 기여한 고(故) 이종하 회장의 장남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의 대를 이은 ‘통큰’ 기부로 종하체육관이 다목적 복합시설로 새롭게 태어난다.

울산시는 종하체육관이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울산 청년 창업자를 위한 ‘창업공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공간’, 보다 높은 수준의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건립된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송철호 시장은 KCC오토타워(서울 강서구)에서 기부자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86)을 만나 ‘종하체육관 재건립 기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이주용 회장은 울산의 미래발전을 위해 복합시설(창업·교육·문화공간)로 재건립해 시에 기부하고, 기타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협의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송 시장은 이 자리에서 “종하체육관은 건립된 지 43년이 지나 노후화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재건립을 위해 민선7기 공약사업으로 선정했다"며 "하지만 5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등 최근의 경제사정을 고려할 때 시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에는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선대의 뜻을 이어 울산 발전을 위해 새로운 건물을 건립 후 전국 최초로 대를 이은 기부를 해주시는 이주용 회장님의 큰 뜻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종하 가문 번창의 기운이 깃들어 있는 청솔공원 흙을 담아 울산의 시화인 장미를 심은 화분으로 울산시민의 고마운 뜻을 전달했다.

이주용 회장은 지난 2017년 KCC정보통신 창립50주년을 맞아 600억원 상당의 개인 사재의 사회 환원 의사를 밝혀온 데 이어 IT인재양성, 벤처육성, 기술발굴을 통한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실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 회장은 “종하체육관에 대한 울산시민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울산의 미래발전을 위해 시설을 건립해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용 회장은 1935년 울산에서 태어나 1953년 경기고, 1958년 미시간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67년 ‘국내 1호 소프트웨어(SW) 기업’인 한국전자계산소(KCC정보통신의 전신)를 설립했다.

특히 1960년 미국 IBM사에 한국인 최초로 입사한 인물로 1967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컴퓨터를 들여와 ‘한국 IT 산업의 문익점’으로 알려져 있으며, 1976년 주민번호 보안체계를 개발해 주민등록 전산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이는 산업 모든 분야에서 일본을 따라가고 있던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일본보다 7년이나 앞서 국민에게 큰 자긍심을 안겨준 프로젝트였다.

한편 울산은 1962년 공업도시로 지정된 후 급속하게 인구가 늘었으나 실내 체육관이 없어 도내 체육대회가 열려도 전 울산초등학교에서 치러야 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고(故) 이종하 회장이 토지 1만2740㎡(3854평)과 건립비용 1억 3000만원을 기증해 관람석 1200석 규모의 현재 종하체육관을 건립했으며, 43년간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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