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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벚꽃모임' 관련 국회에서 118번 거짓말 했다

등록 2020.12.22 11:36:54수정 2020.12.22 11: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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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원 조사국 조사 결과 118번 '허위 답변'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재임 시절인 지난 8월 24일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0.08.25.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재임 시절인 지난 8월 24일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0.08.25.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전 총리가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 총리 재임 시절 국회에서 118번의 거짓말을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마이니치 신문,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중의원 조사국(이후 조사국)은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사실과 다른 국회 답변을 최소 118번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입헌민주당의 조사 의뢰로 실시됐다.

조사국에 따르면 국회에서 아베 전 총리의 답변을 정사(精査·자세히 조사, 면밀히 살펴봄)한 결과 중의원·참의원 본회의와 예산위원회에서 118번의 거짓 답변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아베 총리는 33회에 걸친 국회 답변에서 "(자신의) 사무소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70번했다. "(전야제) 차액은 보전하지 않았다"가 28번, "명세서는 없다"가 20번이었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 '벚꽃을 보는 모임'을 주최한 바 있다. '아베 신조 후원회' 는 모임 전날 열리는 전야제를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도쿄 내 호텔에서 매년 개최했다.

전야제에는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 지지자들이 5000엔(약 5만 원)씩 내고 참석했다. 그런데 지난해 호텔 측이 밝힌 한 명당 최저 행사 비용은 1만 1000엔으로 알려지면서, 아베 전 총리 측이 일부 비용을 보전해줬다는 대납 의혹이 부상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공설 제1비서는 "전야제 수입과 지출은 후원회 지출 보고서에 기재해야 했다"고 죄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요미우리 신문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전 총리도 특수부의 '임의 사정 청취(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특수부 내에서는 아베 전 총리가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 비용 보전 등 실태를 몰랐다는 견해가 강해 불기소할 공산이 크다. 공설 제1비서는 약식 기소될 전망이다.

같은 날 NHK도 아베 전 총리가 특수부의 조사를 받았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수부는 공설 제1비서를 연내 약식 기소하는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으나, 아베 전 총리에게는 형사 책임을 묻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당 측은 비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구로이와 다카히로(黒岩宇洋) 입헌민주당 국회대책 위원장 대리는 21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중의원 내각조사실이 객관적, 중립성을 가지고 조사했다. 그 결과 아베 전 총리는 118번이나 허위 답변을 반복했다. (아베 전 총리를) 소환해 심문하거나 참고인 초치로 대응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19~20일 아사히 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70%는 아베 전 총리가 벚꽂을 보는 모임 전야제 비용 보전 문제와 관련 설명을 "국민이 볼 수 있는 공개적인 곳에서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아베 전 총리의 의혹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에게도 악재다. 이번 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9%까지 추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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