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원도심, 100년된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거듭난다
문화재 보수·정비, 건축자산 활용 등 기본계획 수립
재생활성화사업 내년 본격화…5년간 500억원 투입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전남 목포시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사업이 근대건축자산 활용과 탐방로 개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내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전국 최초 공간단위 등록문화재 제718호인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산재한 근대건축자산을 활용해 문화관광도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에서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한 목포시 만호동 등 원도심 11만4038㎡는 1897년 개항 이후 목포의 역사문화 변천사를 엿볼수 있는 곳이다.
목포시는 이 곳에 내년부터 5년간 500억원을 투입해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최근 용역을 통해 근대역사문화공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문화재청의 자문을 거쳤다.
사업계획은 발굴된 문화재의 보수·정비는 물론 근대건축자산을 지역거점 공간으로 활용하고,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탐방로 개설 등을 담고 있다.
역사문화공간의 호남은행 등 건축자산 6개소를 매입해 도보탐방 플랫폼과 시민갤러리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거점별로 교육·전시·체험시설 등을 설치해 역사문화공간의 보존과 활용 가치를 높이고, 문화재와 역사적 장소를 연계한 탐방동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근대역사문화공간의 시설물 기초조사를 통해 건축물 434개소 중 가치를 지닌 건축자산 145개소를 발굴했다.
또 개항이전 옛 길인 무안가도(務安街道)와 목포진 문지(門地), 부잔교 등 원도심 역사적 장소를 발견하고, 개항시기 해벽의 설치과정 등 도시형성의 과정을 정리했다.
시는 수립된 기본계획을 토대로 향후 단·중·장기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2021년까지 공적자산을 중심으로 매입건축 자산과 불량한 가로경관 정비를 통해 경관을 회복할 예정이다.
이어 2022~2023년에는 건축자산의 가치를 지닌 145개소 건축물을 정비하고, 2024년부터 실감 콘텐츠 등 체험형 콘텐츠를 구축할 계획이다.
목포시는 "원도심 일대는 1897년 자주적으로 개항한 최초의 근대도시라는 소중한 의미와 역사·문화적 가치를 가진 곳"이라며 "100년된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근대문화역사공간을 목포 만의 색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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