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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경욱 인천공항 사장 재가…노조 "반대투쟁" 예고

등록 2021.01.30 0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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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난 28일 인천공항 사장 재가

구본환 전 사장 해임된지 약 120여일 만

노조 즉각 반발…총선 낙선한 전직 관료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지난 2019년 11월20일 정부세종청사 철도공사 노조파업 정부합동 비상수송대책본부에서 당시 김경욱 국토교통부 2차관 주재로 파업 상황과 비상수송 대책 점검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1.01.30.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지난 2019년 11월20일 정부세종청사 철도공사 노조파업 정부합동 비상수송대책본부에서 당시 김경욱 국토교통부 2차관 주재로 파업 상황과 비상수송 대책 점검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1.01.30.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홍찬선 기자 = 김경욱(55)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받으면서 내달 초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환 전 사장이 지난해 9월말 정부로 부터 해임된 지 약 120일 만이다. 

30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8일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김 전 차관의 취임을 재가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차관은 내달 초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해 11월초 구 전 사장의 후임 사장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원자가 단 3명에 그쳤고, 이 중 2명은 지원 서류 조차 누락해 공사 임추위는 추가모집을 결정했다. 사장 추가모집은 공사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로 공기업 1위라는 명성에도 오점을 남기게 됐다.

다행히 추가모집에서 15명이 지원해 기획재정부 공공운영위원회의 인사검증과 공사 주주총회를 거쳐 지난 7일 김 전 차관이 최종 내정됐다.

김 전 차관은 충북 충주 출신으로 충암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어 국토부 교통물류실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한편 김 내정자가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인국공 사태'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인천공항공사노동조합은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김 전 차관의 임명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내정자의 출근시 저지운동에 돌입하겠다는 뜻도 명백히 했다.

노조는 "인천공항의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즉. '인국공 사태'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전문성과 덕망을 갖춘 신임 사장을 기대했지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전직 관료가 사장으로 내정됐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지난 2019년 11월1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1.01.29. bjk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지난 2019년 11월1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1.01.29. [email protected]

또한 김 전 차관이 박근혜 정부 시절 철도국장으로 임명돼 국민이 반대하는 철도 민영화를 강행하고, 지난해 총선에서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선정한 낙선 대상자에 오른 바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차관이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결정되면서 국토교통부 출신 사장은 6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2001년 개항부터 현재까지 총 8명의 사장 중 국토부 출신은 5명이었다. 제1대 강동석 , 2대 조우현, 5대 정창수, 7대 정일영, 8대 구본환 전 사장이 국토부 관료 출신이다.

장기호 공사 노조위원장은 "인천공항 수장에 비항공전문가이자 국토부 퇴직 관료가 또 다시 내정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장 취임 반대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인천국제공항이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외국과 교류하는 개항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항의) 활성화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지만 현재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가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국공 사태' 해결에 대해서는 "정규직 전환 문제는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공항 운영과 다르게 사회적 협의가 필요하고, 고용형태의 안정성과 기업의 성격도 있기 때문에 대화로 신중하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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