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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EV 리콜비용 1兆 어떻게 분담하나…현대차·LG엔솔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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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2-25 11:49:48  |  수정 2021-02-25 12: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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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국토교통부가 현대자동차에서 제작 판매한 코나 전기차 등 3개 차종 2만6699대에서 배터리 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한다고 밝힌 24일 서울 강동구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서 코나 전기차량들이 충전되고 있다. 2021.02.24.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가 세계시장에서 코나 전기차(EV) 등 8만1701대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키로 한 가운데 1조원에 이르는 비용 분담을 놓고 LG에너지솔루션과 치열한 힘겨루기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차는 24일 지난해부터 잦은 화재사고를 일으켜온 코나EV 등 8만1701대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는 자발적 리콜을 단행키로 했다. 리콜 대상은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장쑤성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EV, 아이오닉, 전기버스 일렉시티다.

국내 리콜 대상은 코나EV(OS EV) 2만5083대, 아이오닉EV(AE PE EV) 1314대, 전기버스 일렉시티(LK EV) 302대 등 2만6699대, 해외 리콜 예정대수는 코나EV 5만597대, 아이오닉 4402대, 일렉시티 3대 등 5만5002대다.

국토부는 LG에너지솔루션 난징공장에서 2017년 9월~2019년 7월 초기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의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지목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리콜로 수거된 불량 고전압 배터리 분해 정밀 조사 결과 셀 내부 정렬 불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충전맵 로직 오적용도 확인했다. KATRI는 이로 인해 급속 충전 시 리튬 부산물 석출을 증가시키는 등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를 추가 확인할 계획이다.

◇LG엔솔, 국토부 지목에도 "직접원인 아냐…현대차 오적용탓 가능성"

국토교통부가 LG에너지솔루션 난징공장에서 2017년 9월~2019년 7월 초기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의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셀 제조불량은 화재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KATRI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리콜로 수거된 고전압 배터리 정밀조사와 함께 화재 재현실험 등을 추진해 왔고, 조사 결과 배터리셀 내부 열 폭주 시험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관련 화재 영상이 지난해 8월7일 대구 칠곡 코나EV 화재 영상과 유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대해 "리콜의 사유로 언급된 배터리 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의 경우 국토부의 발표대로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난징 현대차 전용 생산라인의 양산 초기 문제로 이미 개선사항이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함께 현대차의 BMS 충전맵 오적용이 화재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사가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다"며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과 협조해 추가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1조원 리콜비용 선반영…LG엔솔 협의 후 조정"

현대차는 24일 코나EV 등에 대한 자발적 리콜로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에 1조원의 리콜비용을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의가 타결되지 않은 만큼 일단 리콜비용 전액을 회계에 반영하고, 추후 분담률 등을 반영해 최종 품질비용을 산정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당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배터리 교체를 실시하고, 엘지에너지솔루션과의 비용 분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국토부 결함조사의 결과가 도출돼야 양사간 비용분담 문제도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국토부가 이미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제조불량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데다 지금까지 코나EV에서 발생한 15건의 국내 화재가 모두 2019년 7월 이전 생산된 배터리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LG엔솔이 불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셀 불량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은 1조원에 이르는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충당금 설정이 흥행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차 외에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에도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사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화재원인에 대한 견해차가 큰 만큼 양사간 협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상황에 따라서는 현대차가 자체 비용으로 리콜 처리를 하고 LG엔너지솔루션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법정 다툼으로 가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이와 관련, "다음주까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분담률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현대차가 전체 비용 1조원을 우선 반영한 후 향후 분담률에 따라 비용을 환입하는 회계적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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