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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車 수요 회복에 1분기 수출 플러스 전망…정상궤도 올랐나

등록 2021.03.1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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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순 수출 강세 지속…하루 평균 최고치

미국·유럽 등 살아나는 주요국 소비 긍정적

코로나19 백신 접종·미중 갈등이 주요 변수

[인천=뉴시스] 이윤청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한진컨테이너터미널에서 화물 선적 및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1.01.01. radiohead@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윤청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한진컨테이너터미널에서 화물 선적 및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1.01.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연초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1분기 수출 실적이 무난히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 반등으로 석유제품 수출이 살아난 점도 호재다.

14일 관세청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5.2% 늘었다. 같은 기간 승용차와 석유제품 수출은 각각 22.8%, 28.1% 증가했다.

이 3가지 품목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30%에 달한다. 개별로는 반도체(18%)가 가장 크고 승용차(8%), 석유제품(4%) 순이다.

이 영향으로 전체 수출액도 25.2% 늘어난 16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월초 수출 실적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지만 하루 평균 수출액이 21억7000만 달러로 3월 초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 지표는 조업일수를 따지지 않기 때문에 보다 명확한 수출 추이를 확인하고 싶을 때 쓰인다. 이를 근거로 우리 수출이 회복세를 넘어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올랐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액은 22억9800만 달러로 역대 2월 가운데 가장 많았다. 증가율은 26.4%로 4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루 평균이 아닌 전체 월간 수출액으로 따져도 당분간 플러스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주력 품목의 강세가 단기간에 꺾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반도체는 기업 투자, 모바일 수요 회복과 D램 단가 상승 등으로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등 단가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수출 경쟁력을 키웠다.

또한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여파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저효과 덕을 볼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3월(-1.8%)부터 4월(-25.6%), 5월(-23.7%), 6월(-10.9%), 7월(-7.1%), 8월(-10.3%)까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한 바 있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서비스보다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현금 지급 등을 통한 강한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자동차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상승세의 가장 큰 변수에는 코로나19가 꼽힌다. 변이 바이러스 확대, 백신 접종 지연 등은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도 수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김 연구위원은 "조만간 미중 관계가 개선될지 아니면 트럼프 정부 시절처럼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질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 수출에도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은 경기 회복 속도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금리와 인플레이션 이슈 등도 글로벌 실물 경기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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