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네이버, 1분기 영업익 1% 감소에도 '태연'…"파격 인재투자 변함 없다"(종합2)

등록 2021.04.29 18:16: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인재 영입戰에...네이버, 매출 30% 뛰었지만 뒷걸음질

EBITDA 전년동기비 24% 증가한 4406억...'사상 최대'

한성숙 "앞으로도 인재 확보·선진 보상체계 힘쓰겠다"

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모두 성장

"글로벌 박차…라인 뺀 해외 매출 비중 수년내 35% 기대"

[서울=뉴시스]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해 첫 '네이버 밋업'에서 기술로 중소상공인(SME)과 창작자의 성공을 꽃피우는 '프로젝트 꽃'의 5년 성과와 향후 방향성을 발표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2021.03.02

[서울=뉴시스]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해 첫 '네이버 밋업'에서 기술로 중소상공인(SME)과 창작자의 성공을 꽃피우는 '프로젝트 꽃'의 5년 성과와 향후 방향성을 발표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2021.03.02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네이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 뒷걸음질 쳤다. 매출이 30% 뛰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전 산업에서 인재 유치전이 치열함에 따라 임직원 보상에 과감한 투자를 한 데 따른 것이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인재 중심 정책 기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주력인 서치플랫폼 사업은 물론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 신사업이 모두 크게 성장하고 있는 현 기세를 이어가고 더 나아가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최고 인재 확보가 핵심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888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0% 하락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네이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감소한 것은 2019년 4분기(-18.7%)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991억원으로 29.8% 늘었다. 순이익은 15조3145억원으로 1만1254.6% 증가했다.

네이버는 이번 실적에 대해 임직원에 대한 주식보상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1분기 주식보상비용은 709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152.4%, 전기비 256.9% 뛰었다.

대신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조정된 세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전년동기 대비 23.7%, 전분기 대비 5.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인 4406억원을 기록했다고 알렸다.

순이익이 급등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3월 1일 자로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이 완료됨에 따라 회계적 처분 손익 등 현금의 유출입이 수반되지 않는 회계상 이익을 인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네이버는 밝혔다.

네이버 매출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서치플랫폼 7527억원 ▲커머스 3244억원 ▲핀테크 2095억원 ▲콘텐츠 1308억원 ▲클라우드 81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번 1분기 성과에 대해 "서치플랫폼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신사업 영역들 모두가 큰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왓패드 인수, 신세계·이마트와의 지분 교환,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 등 의미 있는 투자와 협력의 성과들도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이러한 글로벌에서의 사업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최고 인재들의 역량 확보 역시 중요한 만큼 선진적인 보상체계 구축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치플랫폼-"인플루언서 검색 커버리WL 15%로 확대"

검색, 광고 등 서치플랫폼 사업 부문 매출은 신규 광고주 유입, 지면 확대 및 매칭 기술 개선 등 플랫폼 고도화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6.8% 증가, 전분기 대비로는 2.3% 감소한 752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보장형 광고'와 달리 광고를 통한 유입량에 비례해 광고주들이 돈을 지불하는 '성과형 광고'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배너광고 등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6.4% 증가했다.

한 대표는 코로나 확대에도 광고 매출이 확대된 주요 노력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창작자의 성장을 돕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인플루언서를 위한 탭 검색 추가와 키워드 챌린지를 확장했다"면서 "1분기 인플루언서 검색 커버리지는 15%로 확대됐으며 콘텐츠 소비량도 꾸준히 증가 중이다"고 밝혔다.

또 "네이버 블로그는 작년 신규 개설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고, 이중 30% 이상이 20대로 구성되며 일상을 기록하는 트렌디한 매체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에 새로운 세대를 위한 창작 툴로서 저변을 확대하며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알렸다.

(출처: 네이버)

(출처: 네이버)

◇커머스-"신세계와 오는 8월 신선식품 장보기 서비스 오픈 계획"

네이버쇼핑 등 커머스 사업 부문 매출은 중소상공인(SME)들의 지속적인 온라인 전환과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40.3%, 전분기 대비 2.4% 증가한 3244억원으로 나타났다. SME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45만개, 브랜드스토어는 320여개로 확대됐으며, 쇼핑라이브 거래액은 6개월 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한 대표는 올해 스마트스토어 부문 거래목표액(가이던스)은 25조원으로 제시했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달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교환을 진행한 신세계·이마트와 신선식품, 물류, 명품 관련 부분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고 이중 신선식품 분야의 진도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오는 8월 신선식품 장보기를 서비스 오픈할 예정"이라면서 "이 부분에서 성공사례를 만들어 다른 부분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며 세부 내용은 상반기 내에 공유하겠다"고 예고했다.

◇핀테크-"네이버페이 1분기 결제액 8조4000억원…전년동기비 56%↑"

페이, 디지털금융 등 핀테크 사업 부문 매출은 외부 제휴처 확대를 통한 결제액 성장이 가속화되며 전년동기 대비 52.2%, 전분기 대비 4.2% 증가한 2095억원으로 조사됐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56% 성장한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결제액 성장의 주된 동력이 스마트스토어와의 성장과 함께 네이버페이 생태계에 참여하는 외부 제휴사들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1분기 넥슨, 삼성화재 등의 대형 가맹점을 추가하며 온라인 제휴몰 수는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하며 6만5000개에 이른다고 알렸다.

또한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신세계, 이마트, 대한항공 등의 대형 파트너들과 결제 분야에서 협력을 추가로 검토하며 높은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목표다.

아울러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은 후불결제 서비스 베타테스트를 시작하며 씬파일러(금융이력 부족자)들을 위한 핀테크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콘텐츠-"일본 웹툰시장 1위 탈환…왓패드와 세계 최대 글로벌 창작 생태계 만들겠다"

콘텐츠 사업 부문 매출은 웹툰, 스노우, V 라이브(LIVE) 등 매출액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동기 대비 40.0% 증가, 전분기 대비로는 5.9% 감소한 130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웹툰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충성도 확대로 결제 사용자 전환 비율이 높아지며 웹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3% 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1위 웹툰사를 운영하는 네이버는 내달까지 세계 1위 웹소설 기업인 '왓패드' 인수 절차를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양사 이용자 트래픽 교류를 시작하고, 이후 파급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웹툰과 웹소설 형태로 각 플랫폼에서 동시에 런칭해 그 효과를 높여나간다는 전략을 짰다.

(출처: 네이버)

(출처: 네이버)

구체적으로는 하반기에는 양사 인기 콘텐츠의 웹툰·웹소설화뿐 아니라 이미 왓패드에서 진행 중인 90여개의 영상화 프로젝트를 포함한 2차 저작물 사업까지 확장해 시너지를 만들어나간다는 목표다.

한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왓패드에 웹툰에서 검증된 수익 모델을 이식해, 방대한 글로벌 이용자를 바탕으로 창출된 수익이 창작자와 플랫폼 간에 합리적으로 배분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일본 웹툰 시장에서 카카오의 '픽코마'에 1위 자리를 빼앗긴 가운데 다시 왕좌를 되찾겠다는 각오도 나타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본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소싱을 강화하겠다"며 "플랫폼과 콘텐츠의 안정성·사용성을 열심히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1분기 공공영역 클라우드 매출 168% 성장..."B2B 시장 선도하겠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클라우드 전환 수요 확대 지속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71.1% 증가, 전분기 대비로는 4.5% 감소한 81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공공영역에서의 10배가 넘는 매출 증가에 힘입어 클라우드 플랫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8% 성장해 눈에 띈다.

이에 따라 B2B 고객 수 또한 전년 대비 2배 뛴 2만7000개를 넘어섰다고 공유했다.

네이버는 의료 분야에서도 네이버 클라우드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령 최근 안암 고려대학교병원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하며 세계 최초로 10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에 클라우드 시스템을 공급했다.

한 대표는 "이는 병원의 주요 의료 정보 시스템과 핵심 업무 시스템을 모두 클라우드로 이전한 혁신적인 사례로서 앞으로 유사한 수요들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상급종합병원뿐 아니라 일선 1, 2차 병원을 위한 의료 솔루션도 네이버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하며 고객 확보를 시작했고, 앞으로도 병의원들의 특화된 니즈에 맞춰 최신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네이버 B2B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아시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기공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선제적인 기술과 인프라 투자를 통해, 공공, 금융, 의료 영역 산업 특성에 맞게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려 클라우드 시장을 이끌어 갈 계획"이라면서 "궁극적으로 국내 B2B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네이버는 해외 매출 비중을 장기적으로 3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공유했다.

박상진 CFO는 "과거 라인 연결했을 때 해외 매출 비중이 35% 정도까지 갔었는데, 다가오는 수년 이내에는 라인 제외하고도 해외 매출 비중이 그 정도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웹툰, 스노우, 라인웍스 등 일부 매출에 국한돼있지만 장기적으로 서치플랫폼, 커머스 등에서도 해외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