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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손' 나왔다 하면 메갈 논란…"이면엔 세대갈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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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5-04 09:01:00
일부 남초 "포스터에 남혐 로고 사용" 주장
경찰청·1박2일까지 번져…남녀갈등 표면화
"기성기업 몰이해에 청년 생존 문제 겹쳐"
"극단적 대립보단 바람직한 방향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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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번에 논란이 된 GS25 행사 포스터. 왼쪽부터 원본 포스터, 1차 수정 포스터, 2차 수정 포스터.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권창회 수습기자 = 편의점 지에스(GS)25 행사 포스터에 사용된 손 모양 이미지에서 시작된 남성 혐오 논란이 계속 번져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남녀갈등 이면에는 고착화된 세대갈등과 청년문제들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4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최근 일부 남초(남성 이용자가 다수인 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GS25가 지난 1일 공개한 캠핑 관련 행사 포스터가 '남성 혐오'라며 불매까지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포스터에 삽입된 손 모양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의 성기가 작다'는 뜻으로 이용하는 로고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감성 캠핑 필수 품목)'이라는 문구의 각 단어 마지막 알파벳을 거꾸로 읽으면 'megal'이 되는데, 이는 '메갈'(magal)을 뜻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같은 논란은 GS25에만 그치지 않고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모양새다.

경찰청은 지난달 중순 배포한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련 개정 법안을 소개하는 카드뉴스에 해당 손모양이 들어있다는 지적이 일자 급하게 이미지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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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메갈리아 로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photo@newsis.com. 2021.05.03.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일부 네티즌들은 KBS 프로그램 '1박2일'에서 사용된 꼭두각시 손 모양이 해당 로고와 같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이같은 '메갈' 논란에는 남녀갈등이 표면적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세대갈등'과 '청년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성차별과 젠더문제에 예민한 청년들을 기성 기업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실제 남혐을 의도한 게 아니더라도 오해할 만한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볼 때 기업 등의 책임도 크다"며 "기성세대들이 청년들이 관심 갖고 있는 젠더문제에 대한 관심이 낮다는 것, 즉 세대갈등과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 잘 드러나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 등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최근 들어 성별간 대립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징성을 감안해 조심스럽게 점검을 해보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또 취업이나 내집마련 문제 등 팍팍한 현실 속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일부 청년들이 보다 공격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측면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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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GS25 포스터와 경찰 홍보 포스터.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굳이 남성차별과 여성차별로 말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남성들에게도 취업이라든지 결혼이라든지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현재 사회제도가 이를 해결해 주지 못하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 교수는 "최근 이런 이슈가 갑자기 대두된 데 대해서는 생존이 힘든 청년들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남녀대립보다는 개인주의를 버리고 좀 더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어떤 상황이든 간에 갈등이 없을 수는 없지만 이런 갈등을 극단으로 몰아가지 말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해야 한다"며 "요즘 들어 너무 개인주의가 강해지다보니 이런 사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극단적 개인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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