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중·고 '기초학력 저하' 공식 확인…14일부터 수도권中 등교 확대(종합)
지난해 11월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
기초학력 미달 비율 高 국·영·수, 中 국·영 모두 증가
中·高 남학생이 기초학력 미달 많아…5~8.7%p 차이
중학교 도·농격차도 확대…중3 중위권 국·영·수 적어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및 학습 지원을 위한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1.06.02. [email protected]
특히 수학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중·고교 모두 13% 수준을 넘어 다른 과목에 비해 심각했다. 교육부는 오는 14일부터 수도권 지역 중학교의 등교 수업을 확대하고, 2학기부터는 전체 학년 등교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학습 지원 강화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기초학력 미달' 수학 중·고교 모두 13%대
교과 평가의 성취수준은 1~4수준으로 나뉜다. 1수준은 기초학력 미달, 2수준은 기초, 3수준은 보통, 4수준은 우수한 성취수준을 나타낸다.
그 결과 중3은 국어와 영어, 고2는 전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전년 대비 늘었다.
국어는 중3이 2019년 4.1%에서 지난해 6.4%, 고2가 4.0%에서 6.8%로 각각 늘었다. 영어는 중3이 3.3%에서 7.1%, 고2가 3.6%에서 8.6%로 증가했다. 고2 수학은 같은 기간 9.0%에서 13.5%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었다.
교육부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밝힌 중3 수학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도 지난해 13.4%를 보였다. 10%대를 넘었던 지난 2018년보다 약 3%p, 2019년 11.8% 대비 1.6%p 증가한 것이다.
보통 이상의 3·4수준에 해당되는 학생 비율도 줄었다. 중3은 국어 75.4%, 수학 57.7%, 영어 63.9%로 감소했다. 고2의 경우 국어 69.8%, 수학 60.8%, 영어 76.7%로 줄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이 국·영·수 전 과목에서 더 높았다. 고2 국어가 남학생 10.8%, 여학생 2.6%로 성별 격차가 8.2%p로 가장 컸다.
중학교는 대도시보다 읍·면 지역에서 보통 이상의 학생 비율이 높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도 국어·수학에서 많았다. 특히 중3 수학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 1수준 학생은 읍·면에서 18.5%로 대도시 11.2%보다 7.3%p 벌어졌다.
전진석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농어촌과 대도시간 격차 양상은 2019년 평가와 유사한 경향"이라면서도 "중학교는 격차가 전년도보다 벌어져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2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3과 고2 전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이상의 수준에 해당되는 학생 비율도 줄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학교생활 행복도도 떨어져…고교 7년만 처음 하락
학교생활 행복도 '높음' 비율은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였으나, 고등학교는 지난해 처음 61.2%로 전년 64.7% 대비 상승세가 꺾였다. 중학교도 지난해 59.5%로 지난 2016년 61.7%보다 더 낮아졌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원격수업 환경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수업 시 '선생님으로부터 배운다는 기분이 든다'는 항목에 중3 학생들은 84.5%, 고2 학생들은 82.4%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학교 친구들과 함께 학습한다는 기분이 든다'는 항목에는 중3 72.7%, 고2는 71.1%만 긍정 답변해, 교사보다 교우 간 상호작용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원격수업 유형 중 실시간 쌍방향 화상수업보다는 교사가 제작한 영상수업이 더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반면 과제를 내주는 방식의 수업은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14일부터 수도권 중학교 '1/3→2/3' 등교 확대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등교일수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평년이라면 등교일수는 190일이지만 지난해의 경우 초등학교는 92.3일(48.6%), 중학교 88.1일(46.3%), 고등학교 104.1일(54.8%)이었다.
등교율이 절반 이하인 수도권 중학교는 오는 1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일 때 밀집도 3분의 2까지 등교한다. 현재 3분의 1이지만 이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방역 당국과 협의 중이다.
현장실습 등 취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도 마찬가지로 14일부터 방역조치 강화를 전제로 거리두기 1·2단계일 때 전체 학년 등교가 가능해진다.
교육부는 이달 중순에는 2학기 전면등교를 위한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로드맵에는 방역 강화조치 등이 담길 예정이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및 학습 지원을 위한 대응 전략 발표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1.06.02. [email protected]
프로젝트에는 ▲학습결손 회복을 위한 맞춤형 지도 ▲정서·사회성 회복을 위한 전문적인 지원과 활동 ▲취업·진로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특별 지원 대책 등을 담을 예정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함께 실무 기구인 '교육회복추진준비단'을 꾸려 이달 말 구체적인 방안과 예산을 마련한다.
학력진단 대상 학년 2024년까지 초3~고2로 확대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은 2022년 9월부터 학교 희망에 따라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지원시스템(i 성취)을 구축해 컴퓨터 기반 평가(CBT)로 바뀐다. 다만 교육 당국이 학업성취도를 분석하기 위해 실시하는 평가는 중3, 고2 대상으로 한 3% 표집평가 방식을 유지한다.
교육부는 CBT 기반의 평가를 통해 성취수준과 사회·정서적 역량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진단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기존에는 교과별 성취수준(1~4수준), 자신감·흥미 등을 제공했다면, 내년부터는 공동체 의식, 협업 등 사회적 및 정서적 역량도 평가한다.
전진석 학생지원국장은 "CBT 방식의 평가는 문제해결력을 방점에 둔다"며 "현재 평가 방식은 선다형으로 20문제 정도였으나 새 방식은 학생들의 문제 해결 과정과 결과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생애 누적 학습 결손을 추적 조사하기 위한 '코로나19 대응 중장기 종단조사'도 실시한다. 초3과 중2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 정서 발달, 신체 건강 부문을 조사하며, 이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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