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기우제 방역이냐" 비판론...4차 대유행에도 정부는 '지켜보자'
전문가들 "당장 거리두기 격상해야" 목소리
"확진자 감소할 때까지 미봉책 시늉만" 지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200명대를 넘어선 7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7.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1200명대에 달하는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됐음에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전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비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인디언 기우제'와 같다며 비판하고 있다.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2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인 7일 오후 6시까지 발생한 전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이미 1017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재난 문자를 비롯해 질병관리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기반으로 확진자를 취합하는 민간 사이트인 '코로나 라이브' 홈페이지에서는 이날 6시30분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1005명으로 집계돼 전일 동시간대 대비 65명이 더 늘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25일 0시 기준 1240명이 하루에 발생한 가장 많은 확진자 수였다. 일각에서는 이날 역대 최대 확진자 수 기록이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정부는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중심으로 4차 유행이 시작되자 정부는 수도권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시점을 14일까지 연기했다.
당초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방역을 완화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국에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수도권은 유행 상황을 고려해 8일까지 일주일간 적용을 유예한 바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일단 일주일간 기존 거리두기 체제를 유지하지만, 2∼3일 뒤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줄어들 때까지 미봉책으로 시늉만 하는 인디언 기우제 같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인디언 기우제가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를 하면서 실제로 비가 올 때까지 기원하고 축제를 하고 기다리다가 비가 오면 통했다고 하는 것 아니냐"라며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심하고 보상을 해줘야 하니까 시늉만 하고 자연 감소를 기다리는 인디언 기우제 방역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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