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과학자 122명 "봉쇄 해제, 위험하고 비윤리적인 실험"
영국 과학자·의사 122인, 19일 봉쇄 전면 해제 계획 규탄
"감염·사망 연결고리 완전히 끊어지지 않아"
"백신 내성 가진 변이 출현할 수도"
[런던=AP/뉴시스]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의 유로2020 응원단. 2021.7.3.
딥티 구르다사니 런던퀸메리대학 임상역학자 등은 7일(현지시간) 세계적 과학잡지 랜싯에 '대량 감염은 선택지가 아니다: 젊은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을 더 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서한을 게재했다. 찬드 나폴 영국 의학협회(BMA) 회장을 비롯한 영국 과학자와 의사 122명이 이 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자유의 날'이라고 불리는 7월 19일 거의 모든 제한이 종료될 예정이다. 우리는 이런 결정이 위험하고 시기상조라고 본다"면서 "정부가 위험하고 비윤리적인 실험을 하고 있다. 19일 제한 해제 계획을 중지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19일부터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모든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데 따른 결정이다. 하지만 영국에선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젊은층 사이 빠르게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7일 기준 3만 명을 넘었다.
서한을 작성한 과학자들은 인구 면역을 달성하려면 백신 접종률을 더 높여야 하지만 영국 정부가 일부 예방 접종과 젊은층 중심의 자연 감염으로 면역을 이루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염과 사망의 연결고리가 약해졌어도 끊어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감염시 여전히 심각하고 장기적인 질환으로 상당한 이환율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영국 정부가 예정대로 오는 19일 봉쇄를 완전히 풀 경우 백신 접종을 아직 하지 않은 어린이와 청년층에 영향을 미치고, 학교와 어린이들 사이 높은 감염률로 교육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정부의 전략은 백신에 내성을 가진 변이가 출현할 비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봉쇄 해제가 이미 지친대로 지친 의료진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취약층과 소외계층이 겪는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영국 정부가 청소년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백신 접종을 받을 때까지 봉쇄 전면 해제를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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