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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면 오·폐수, 낙동강으로 직행…창원시 "이유 모른다"

등록 2021.07.13 16: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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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오일펜스를 친 북면 신촌리 신천 중앙배수로. 오·폐수가 이 하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간다.

임시 오일펜스를 친 북면 신촌리 신천 중앙배수로. 오·폐수가 이 하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간다.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하수 처리를 하지 않은 생활 오·폐수가 경남도민의 주요 식수원인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13일 뉴시스가 찾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신촌리 1525-7의 논은 인근에서 흘러온 오·폐수로 넘쳐 흐르고 있었다. 벼 들은 썩어 들어간 상태다.

농업용수 양수를 하는 배수로로도 오·폐수가 흘러들어 신천 중앙배수로를 통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신천 배수로를 관할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창원지사 북면지소는 임시로 오일펜스를 쳐 더 이상의 오·폐수가 낙동강으로 유입되지 않게끔 했다.

오염된 북면 신촌리 신천중앙배수로

오염된 북면 신촌리 신천중앙배수로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배수로를 통해 인근 논에 양수를 해야 하는데 썩은 물을 댈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생활 오·폐수와 관련된 하수는 창원시 업무여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문을 창원시에 보냈다"고 말했다.

인근에는 마금산 온천단지가 있다. 일부 하천은 오폐수로 인해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온갖 부유물과 함께 물고기들이 발버둥치며 가쁘게 호흡하고 있다.

이 지역은 최근 장마로 인해 인근 농경지가 침수되는 사태도 벌어진 곳이다.

파손된 오수관

파손된 오수관


당시에도 불어난 물과 함께 생활 오·폐수가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창원시 하수시설과 관계자는 "하루 처리량인 2만4000t 용량을 넘어서서 나머지는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2024년 하반기에 현 처리용량보다 5000t 증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원인을 알 수 없는 빗물 등이 오수관을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확한 유입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오염된 농경지

오염된 농경지


2016년 안상수 시장 시절에도 창원시가 낙동강으로 하수를 무단 방류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창원시는 의창구 북면 신촌본포로 인근에 조성한 북면하수처리장(현 북면물재생센터) 증설이 늦어져 어쩔 수 없이 방류했다고 해명했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창원시가 오폐수를 무단 방류한 것으로 드러나자 하수도법에 따라 고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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