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직장인 여성들에게 "집에 있어라"…출근 금지
탈레반 "매우 일시적인 절차" 주장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지난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공원 텐트에서 부르카를 입은 여성이 AP통신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1.08.25.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직장인 여성들에게 출근을 금지하고 집에만 머무르게 하는 등 여성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탈레반은 "임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탈레반은 최근 직장인 여성들에게 출근하지 말고 집에 머무르라고 명령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여성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적절한 체계가 갖춰질 때까지 출근하지 말고 집에 있도록 한 것"이라며 "매우 일시적인 절차"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과거 아프간 장악 당시 이슬람 극단주의와 가혹한 처벌로 악명을 떨쳤다. 여성에게 특히 가혹했으며, 탈레반 집권기인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여성은 눈을 제외한 전신을 덮은 부르카를 입어야 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 국제사회에선 여권 탄압을 우려 했고, 탈레반은 이를 의식한 듯 부르카 착용을 강제하지 않고 여학생들의 교육권도 보장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탈레반 집권 열흘 만에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이 총살 당하거나 직장에서 쫓겨나고 있다는 등 제보가 전해지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미셸 바슐레 유엔(UN) 인권 고등판무관은 이날 유엔 인권위원회에 "특히 여성에 대한 인권 유린 실태 관련 신뢰할 만한 보고들이 있다"며 "여성 인권은 근본적인 레드 라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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