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쌀값 두배 폭등…인플레이션에 고군분투
미국 제재발 경제 피해, 국민들에게 직격타
급여·저축 감소에 매달 식재료 구매 비중 줄여
2015년 1달러 3만2천 리얄서 27만 리얄까지 폭락
전문가들 "원유 해외 판매 제재가 경기 침체 재촉"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 테헤란의 한 슈퍼마켓에서 장보고 있는 주민들. [email protected]
AP통신은 1일 미국의 경제 제재 속에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이란 국민들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민들은 고기, 유제품 등 식재료를 그들의 식단에서 줄여나가고 있다. 매달 점점 더 적게 사는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우유, 요구르트, 계란의 가격은 거의 80% 가까이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채소와 육류 가격은 70%, 빵과 쌀은 가장 싼 상품이 50% 이상 올랐다.
이란의 화폐가치는 현재 1달러 당 27만 리얄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5년 이란이 세계 강대국들과 핵 협정을 맺을 당시 1달러 당 3만2000리얄이었던 것과 비교된다. 리얄 가치의 폭락은 이란 사람들의 급여와 저축을 감소시켰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수년간의 제재로 인한 경제 침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 국내 생산의 지속적 감소 등이다.
지난주 이란 상공회의소는 국내총생산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거의 60%나 급감했다고 발표했으며 골람호세인 샤페이 회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이란 경제의 미래에 대한 심각한 경고"라고 말했다.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 테헤란의 한 상점 주인. [email protected]
경제학자 모르테자 아프가히는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은 관료적이고 행정적인 비효율성 등 내부적 문제에 있다"며 "하지만 원유 판매와 석유 수입으로 벌어들이는 외화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제재에 더 취약해졌다"고 전했다.
제재로 인한 달러 부족 현상은 이란 정부가 빚을 갚기 위해 점점 더 많은 리얄을 발행하도록 했고,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많은 이란인들이 빈곤에 내몰리고 있다. 이란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월 수입이 46달러(5만여원)보다 적은 국민의 수가 40%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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