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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공개된 '조성은-김웅' 통화…공수처, 소환 앞당길까

등록 2021.10.20 11: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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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4월3일 두차례 통화 17분37초 녹음파일 공개
김웅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처럼 돼"
공수처, 피의자 소환 속도 낼 듯…현직검사 추가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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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기상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고발사주 의혹'을 제보한 조성은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 과 나눈 대화가 공개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0일 뉴시스가 확보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4월3일 오전 첫번째 통화에서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남부(지검이) 아니면 조금 위험하대요"라고 신신당부했다.

녹취록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통화에서 '저희가'를 포함해 제 3자를 지칭하는 표현을 반복하고 있다. 또 '내랍니다'나 '위험하대요'라는 표현을 쓰는 등 제 3자의 말을 전달하는 뉘앙스를 계속해서 풍기고 있다.

같은 날 오후 두번째 통화에서 김 의원은 고발장을 남부지검이 아닌 대검에 제출하도록 조씨에게 요청하며 세세한 요청을 추가한다.

김 의원은 "(대검을) 찾아가야 되는데,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라며 "차라리 그러니까 그거하고 전혀 다른 이미지(의 사람들이)를 가야죠. 예를 들면 언론피해자라고, 지금 언론장악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동원해서 가는게 더 낫겠죠. 검찰색을 안 띠고"라고 말했다.

심지어 김 의원은 조씨에게 "검찰이 받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받는 것처럼 하고 이쪽(당쪽)에서 항의도 좀 하시고"며 "이런 것이 있으면 왜 검찰이 먼저 인지수사 안 하고 왜 이러느냐 이런 식으로 하면 좋다"는 주문까지 한다.

검찰색을 지우라고 주문하고, 고발장을 받는 검찰의 예상반응까지 미리 계산해 조씨의 행동을 통제하는 김 의원의 발언은 고발장의 작성과 전달 과정에 검찰의 개입이 있는 것 아닌지 의심케 한다.

특히 통화 녹취록에는 "만약 (고발장을 내러) 가신다고 하면 그쪽에다가 이야기를 해 놓을게요"라고 말하면서 "이정도 보내고 나면 검찰이 알아서 수사해준다"고 하는 등 검찰과 김 의원의 사전 교감을 의심케 하는 대목도 나온다.

또 "그 목소리는 이동재하고 한동훈이 통화한 게 아니고, 이동재가 한동훈인 것 처럼 다른 사람을 가장해서 녹음을 한 것"이라며 "오늘 이거 이동재가 이제 양심선언 하면 바로 키워서 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는 등 김 의원은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이 전 기자의 대응전략까지 불상의 경로를 통해 파악하고 있었다.

물론 둘 사이의 통화에서 모든 진상이 드러났다고 평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의 목소리가 직접 담긴 것도 아니고 명확하게 '검찰에서 고발장을 작성해 전달했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이름도 언급하지만 이것이 지금까지의 수사에 큰 변동을 줄 가능성은 적다. 관련 언급 모두 윤 전 총장의 말을 직접 전달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 측은 녹취록 공개에 오히려 "녹취록 전문을 보면 윤석열 후보와 무관하다는 사실이 명백하다"고 맞서고 있다.

다만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제 3자가 있다는 점과 고발장으로부터 검찰 색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는 정황으로 볼 때 공수처는 수사에 속도를 붙여 김 의원과 검찰 관계자들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통화 녹취의 주인공인 김 의원은 국정감사가 끝난 뒤 오는 26일 이후 출석하겠다는 의향을 최근 공수처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녹취록이 전날 방송을 통해 공개된 만큼 김 의원 측이 분석 및 대응을 위해 소환을 미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공수처는 윤 전 총장, 한동훈 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뿐만 아니라 이들과 함께 고발된 현직 검사도 추가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해당 검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채널A 사건' 보도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한동훈 검사장 등과 함께 카카오톡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한 인물 중 하나다.  손 전 정책관과 이 검사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만큼 공수처가 소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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