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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백새미 극장장 "블루스퀘어 10주년, 이제 해외 진출 전진기지로"

등록 2021.11.15 0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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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블루스퀘어 10주년…누적 관객 596만

블루스퀘어·코엑스아티움 초대 극장장 맡아

"해외 작품 개발·유치 등 양질 콘텐츠 확보"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백새미 블루스퀘어/코엑스아티움 극장장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인터파크 씨어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1.11.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백새미 블루스퀘어/코엑스아티움 극장장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인터파크 씨어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1.1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앞으로의 10년이 더 기대돼요. 공연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향후 더 좋은, 더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공연장으로 만들어야죠."

굵직한 대형 뮤지컬과 스타들의 콘서트를 만날 수 있는 국내 대표 공연장 블루스퀘어가 열돌을 맞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뮤지컬 및 콘서트 전용 극장으로 자리한 블루스퀘어는 2011년 11월4일 개관 후 지난 10년간 다녀간 관객만 해도 약 596만명에 달한다.(지난 3일까지 집계) 뮤지컬 전용관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은 개관 첫해 '조로'를 시작으로 최근 '엑스칼리버'까지 총 41개 작품이 올랐고, 개관부터 지금까지 가동률 100%를 자랑한다.

더욱이 올해는 블루스퀘어 최초의 극장장 직함도 생겼다. 인터파크 공연사업부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백새미(42) 초대 블루스퀘어 극장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그는 "개관식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0년이 지났다니 감개무량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4월 극장장 직책 신설…"콘텐츠 인지도·다양성 등 한 단계 더 성장할 것"

블루스퀘어 극장장 직책은 지난 4월 새롭게 만들어졌다. 김양선 인터파크씨어터 대표가 취임하며 기존에 대표가 해왔던 극장장 역할을 분리했다. 대표는 경영에 집중하고, 극장장은 보다 더 전문적으로 공연장의 콘텐츠 기획·운영 등을 맡게 됐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백새미 블루스퀘어/코엑스아티움 극장장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인터파크 씨어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1.11.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백새미 블루스퀘어/코엑스아티움 극장장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인터파크 씨어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1.11.15. [email protected]

지난 2004년 인터파크에 입사해 20여년 가까이 공연 관련 업무를 해온 백 극장장은 "입사했을 때보다 뮤지컬 판매액이 10배 이상 커진 시장이 됐다.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과 같이 저도 성장해왔다"며 "극장장을 새로 맡아 책임이 막중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입사 초반 병아리 시절을 돌이켜보면 참 당돌하기도 했어요. 회사 자체가 젊고 도전적인 기업문화가 있다 보니 사원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도 귀 기울여줬죠. 제 의견이 받아들여지고 지속해서 진행되면서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요."

초대 극장장으로서 블루스퀘어가 세계적인 공연장으로 성장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10년간 축적한 극장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콘텐츠 인지도 및 다양성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시장이 커지면서 점점 더 높아지는 관객들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등 주요 공연 시장과 국내 창작 공연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트렌드와 변화를 반영해야죠. 또 콘텐츠 선정뿐 아니라 공연 품질, 제작 예산 관리, 홍보 마케팅 등 세부적인 부분도 잘 해내야죠."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백새미 블루스퀘어/코엑스아티움 극장장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인터파크 씨어터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백새미 블루스퀘어/코엑스아티움 극장장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인터파크 씨어터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15. [email protected]

백 극장장은 오는 12월 전문 공연장으로 재개관하는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아티움의 극장장도 함께 맡는다. 기존 775석이었던 객석을 1004석으로 늘렸고 음향, 조명 등 블루스퀘어에서 축적된 기술로 무대를 업그레이드했다. 모바일 티켓도 새롭게 도입해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계획이다. 12월10일부터 공연하는 개관작은 창작 뮤지컬 '팬레터'로, 이미 2024년 상반기까지 작품 라인업이 꽉 차 있다.

코엑스아티움을 비롯해 공연장 사업 확장도 계속될 전망이다. 인터파크가 설립한 공연장 운영 법인인 인터파크씨어터는 5곳의 공연장과 3곳의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블루스퀘어, 코엑스아티움에서 멈추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간을 찾고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모기업인 인터파크와 유기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뮤지컬 초연 공연 많아…'엘리자벳' 내년에 10주년 공연 컴백

블루스퀘어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유독 대형 뮤지컬의 초연이 많았다. 초연 작품들은 어느새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라 회전문 관객을 부르고, 뮤지컬 흥행과 대중화에 기여했다. 초연의 부담을 떨칠 수 있는 건 작품 선정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의 자신감이었다. 인터파크는 국내 공연 티켓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며 업계를 이끌고 있다.

백 극장장은 "다른 공연장들보다 대작 초연이 많았다. 관객들에게 대작 초연 공연은 블루스퀘어에서 시작한다는 메시지를 줄 정도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백새미 블루스퀘어/코엑스아티움 극장장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인터파크 씨어터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백새미 블루스퀘어/코엑스아티움 극장장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인터파크 씨어터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15. [email protected]


그중 남다른 작품으로는 2012년 초연했던 뮤지컬 '엘리자벳'을 꼽았다. "'엘리자벳'은 원톱 여배우 공연인데 당시 국내 공연 시장에서 흥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았어요. 하지만 흥행하면서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죠. 어느새 국내에서 흥행 콘텐츠로 확실히 자리 잡았고, 내년에 10주년 공연을 블루스퀘어에서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같은 해 초연한 '위키드'와 이듬해 선보인 '레미제라블'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위키드'는 초연 당시 155회 공연, 유료 점유율 95% 이상을 기록했다.

"'위키드'는 블루스퀘어가 없었으면 한국에 못 들어왔을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당시 시장에 없었던 공연을 만들어냈고, 이를 계기로 관객들도 더 다변화했죠. '레미제라블' 초연은 워낙 제작 형태가 까다로워서 장기간 공연이 아니면 올리기 어려웠는데, 과감하게 결정했고 많은 관객이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죠."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백새미 블루스퀘어/코엑스아티움 극장장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인터파크 씨어터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백새미 블루스퀘어/코엑스아티움 극장장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인터파크 씨어터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15. [email protected]

내년에는 지난 9월 미국 토니상에서 10관왕을 차지한 뮤지컬 '물랑루즈'가 블루스퀘어에 오를 예정이다. 인터파크도 CJ ENM과 함께 물랑루즈 제작에 참여했다. 백 극장장은 "블루스퀘어 공연장에서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이려고 미리 준비했던 의미 있는 작품이어서 더 기대된다"고 미소 지었다.

'위드 코로나'로 공연계도 점차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난해 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 여파는 블루스퀘어도 피하지 못했다. 뮤지컬은 그래도 무대를 올렸지만, 콘서트들이 잇따라 취소되며 마스터카드홀은 직격탄을 맞았다. 공연장으로서는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고민하는 시기였다.

백 극장장은 그 일환으로 코엑스아티움부터 시작하는 모바일 티켓 서비스를 추후 블루스퀘어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공연장도 영화관처럼 모바일 티켓이 활성화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관객이 티켓을 소장하는 기쁨 등 우려의 목소리도 알고 있다. 하지만 사진, 음원 등 추가 콘텐츠로 공연의 추억과 감성을 채울 수 있는 요소를 더하면 이 또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스퀘어는 지난 시간을 발판으로 앞으로의 10년을 더욱더 힘차게 나아갈 전망이다. 백 극장장은 "제작사에게는 안정적인 제작 환경을, 관객들에게는 아늑하고 쾌적한 공연장을 선보이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보다 더 좋은 작품은 물론 '물랑루즈'처럼 해외 작품 개발부터 참여해 유치하는, 보다 공격적으로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힘쓸 거에요. 특히 해외에서 K콘텐츠에 열광하고 있는데, 국내 창작 뮤지컬 역시 세계로 뻗어 나갈 거라 생각해요. 블루스퀘어에서 초연하는 창작 뮤지컬이라면 해외도 믿을 수 있는,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까지 갈 수 있는 해외 진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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