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NYT, 이례적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긍정적으로 소개

등록 2022.01.24 13:40:1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예상 뒤집은 개최지 선정 뒤 우려 많았으나
시진핑 약속 모두 이행…비판 억누르는데 성공"

associate_pic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중국 베이징의 선수촌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시 주석은 오는 2월 4~20일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과 3월 4~13일 열리는 패럴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2022.01.0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2주도 채 안남았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올림픽을 제대로 치러내지 못할 것이라는 의구심부터 중국의 강화되는 권위주의에 대한 비판까지 지난 몇 년 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나 마침내 개최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주말판에 베이징이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과정부터 개막까지의 전 과정을 점검하는 기사를 실었다. "시진핑이 어떻게 올림픽을 활용해왔나"라는 제목이다. 부제는 "예상치 못한 개최 신청부터 코로나 팬데믹을 거쳐 중국이 약속을 지키고 비판을 억누르는데 성공했다"이다. 비판적 내용도 없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칭찬에 가까운 내용으로 미 주류 언론이 중국에 대해 긍정적 기사를 실은 것은 이레적이다. 다음은 기사 요약이다.

7년전 국제올림픽위원회가 2022년 동계올림픽을 선정할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팽팽한 접전 투표에서 승리하는 계기가 된 짤막한 화상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중국은 동계 스포츠가 거의 없었다.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겨울 야외 스포츠 활동이 사실상 전무했다. 공해가 심해 베이징은 에어로칼립스(Aerocalypse; 종말을 뜻하는 아포칼립스(apocalypse)를 변형한 단어)로 유명했다.

시 주석은 "우리가 만든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모인 올림픽 대표단을 향해 밝혔다.

올림픽 개최일을 며칠 앞둔 지금 중국은 약속을 이행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팬테믹과 중국의 권위주의적 행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맞서면서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다.

2008년 개최된 베이징 하계올림픽은 중국이 눈부신 성장의 상징임을 알리는 현장이었다면 지금 중국은 전혀 다른 나라가 됐다.

중국은 더이상 세계 속에서 자국의 위치를 과시할 필요가 없게 됐다. 대신 마오쩌둥 이래 가장 강력한 지도자인 시주석 아래 보다 번영되고 보다 긍지 넘치는 국가로서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이 올림픽을 제대로 치러내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달래던 정부가 지금은 그들을 비판하고 있다.

시 주석은 베이징 2022가 "중화민족의 대부흥을 실현하는 우리의 자긍심을 끌어올리는 것을 넘어 우리나라의 긍정적 이미지를 심고 우리 민족이 인류의 미래와 함께할 공동체를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인권활동가와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비판을 편견이라고 일축해왔다. 암묵적으로 올림픽 중계방송사와 스폰서들이 홍콩에 대한 중국의 정치적 탄압이나 신장지역에서의 압제에 대한 항의 또는 보이콧 요구에 굴복하지 말라고 경고해 왔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지난 여름 도쿄 올림픽 때보다 훨씬 더 강력한 방역수칙을 적용하고 있다.

2008년과 달리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중국이 권위주의 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당시 중국은 세계의 기준을 받아들이려 했지만 지금은 세계가 중국의 기준을 받아들여야 한다.

홍콩대학교 수 궈치 교수는 "중국은 더 이상 자신들의 통치를 정당화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세계를 즐겁게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IOC는 물론 세계 기업들과 각국도 중국의 막대한 시장에 대한 의존이 커짐에 따라 감히 시주석이 이끄는 방향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중국 비판자들과 인권 및 노동운동가들 등이 IOC가 시주석의 권위주의 통치를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IOC가 중국에 사용할 지렛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여자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성적 공격을 당했다고 한 주장을 중국 정부가 깔아 뭉갰을 때 IOC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펑솨이의 행방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

일부에선 너무 가혹하다는 평을 하지만 저비용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중국의 집요한 노력이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이후 높은 평을 받고 있다.

시주석이 약속한 대로 베이징은 전반적으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 고속철도 덕분에 베이징에서 다른 도시로의 여행이 한 시간도 채 안걸린다. 물부족이 심각한 지역에 중국 정부는 파이프라인을 깔고 눈제조기를 대규모로 설치해 스키 슬로프를 만들었다. 중국 당국자들은 지난 주 모든 경기를 "탄소중립적으로 치를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중국은 2010년 동계 올림픽을 하얼빈에서 개최하려고 시도했었다. 2003년의 개최지 선정과정에서 하얼빈은 후보 도시에도 오르지 못했고 밴쿠버가 개최지로 선정됐다. 당시는 동계올림픽 개최로 얻는 이득이 약해지던 시점이었다. 밴쿠버는 이례적으로 더운 날씨로 고생을 했고 소치는 2014년 510억달러(약 60조8583억원)의 적자를 봤다.

매 4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중국에 도움이 됐다. 중국은 2008년 하계올림픽 시설을 다시 사용할 수 있었다. 중국은 시설 투자와 운영비로 15억달러(약 1조7900억원)만을 사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2018년 하계올림픽이 도쿄에서 열리기 때문에 동계올림픽은 유럽에서 열려야 한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어서 중국의 유치 성공가능성은 여전히 낮았다. 그러나 유럽 도시들이 차례로 포기했고 마지막으로 남은 도시는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알마티였다. 베이징은 44대 40표로 이겼다. 카자흐스탄이 정치적 혼란에 빠져 있는 것을 볼 때 베이징을 개최지로 선정한 것은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었다.

개최지로 선정된 뒤 시주석은 중국이 환상적인 겨울 스포츠 국가로 전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베이징의 스키인구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그는 올림픽 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동계올림픽이 동계 스포츠 인구를 3억명으로 늘려줄 것이라고 밝혔었다.

베이징 북쪽 허베이성 장자커우 인근 충리라는 작은 마을 주변에 현재 6개의 리조트가 들어서 있다. 2018년과 2019년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 280만명에 달한다고 신화통신이 밝혔다. 그 이전까지는 48만명에 불과했었다. 이곳에서 스노우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경기가 열린다.

청나라 왕의 홀(笏)을 본따 만든 스키 점프장에는 6000명을 수용하는 관중석이 들어서 있다. 알파인 스키는 옌칭의 만리장성 인근에 만든 7개의 코스에서 열린다.

베이징 기온은 눈을 유지하는데 충분할 정도로 낮지만 문제는 눈이 내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자 중국은 파이프라인과 저수지를 설치해 인공제설기로 눈을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달 선수촌 숙소가 있는 충리에서 제설기가 하루종일 눈을 뿜어냈고 슬로프는 물론 인근 숲과 평야까지 하얗게 덮였다. TV로 보면 스키 경기장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직전 시진핑 당시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이 올림픽 준비를 책임지던 때 올림픽에 대한 군사적 방비책에 집중해 베이징에 44개의 대공포대를 설치했다. 시주석은 하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동계 올림픽 개최에도 일일이 개입하고 있다. 그는 충리를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했고 스키복과 스키장비까지 중국산으로 할 것을 지시했다.

2017년 충리를 방문했을 때 시주석은 지방 당국자들에게 과도한 건설에 나서지 말라고 지시했다. 당시는 국제행사를 빌미삼아 대규모 건설을 일삼던 시절이었다. 그는 건설 진행과정을 점검하기 위해 다섯차례 현장을 방문했고 지난달에도 방문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중국의 "국제 공동체에 대한 신성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코로나 방역조치와 관련해 수많은 논란에 휘말렸던 IOC는 중국에 도쿄 때와 유사한 코로나 방역수칙을 적용하도록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 올림픽 전용 시설에 갇힌 수천명에게 매일 면봉검사를 하도록 하는데 동의했다.

펑솨이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IOC 당국자들은 엄청난 비난에도 불구하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조용한 외교"를 하고 있다는 성명 외에 낸 일이 없었다.

일부 나라의 올림픽위원회에서 비공식적으로 분개했지만 공개적으로 반발할 경우 보복을 우려해 나서질 못했다.

2008년 하계 올림픽 당시에도 정치적 비난이 적지 않았다. 다르푸르 대학살을 자행한 수단 정부에 대한 중국의 지지가 원인이었다. 올림픽 성화봉송이 파리, 런던, 샌프란시스코, 서울에서 항의 시위대들에 의해 우여곡절을 겪었다.

현재의 비난이 더 심한 것이 사실이다. 미국 등 여러 나라가 신장 지방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의 탄압을 학살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외국인과 중국 일반인들은 게임을 관람하지 못한다. 대신 중국정부는 일부 사전 검열이 끝난 관중들을 선정해 관심시킬 예정이다. 경기 관람은 대부분 TV 시청자용으로 연출될 예정이다.

중국은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 의사도 갖고 있다. 시주석은 신년연설에서 "세계가 중국을 기대하고 있으며 중국은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