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제네시스·전용전기차로 중국 부활 노린다
제네시스 GV70 *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중국시장 판매목표를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7만대, 20.4% 증가한 18만5000대로 설정, 공격적 시장공략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제네시스 등 고급차와 'E-GMP' 플랫폼을 활용한 전용 전기차를 앞세울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를 공개한 현대차는 매년 중국 시장에 전용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신차를 출시해 2030년까지 13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갖춘다.
지난해 중국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제네시스는 상하이 등 4곳에 브랜드 거점을 구축하고, G80 전동화 모델과 GV70 전동화 모델을 공개하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G90, GV70 전기차, 전용전기차 GV60 등을 중국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최근 위에다그룹과의 양자체제로 합작 구조를 개편한 기아는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수출 확대, 신차 출시 등 전략적 투자를 늘려 올해를 '중국사업 반등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오는 4월 합자사의 새 사명과 신규 CI(Corporate Identity)와 SI(Space Identity)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내년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중국시장에서 2010년대 초반 점유율 10%를 넘기며 승승장구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전인 2016년에는 합산 179만2021대로 7.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는 빠르게 감소했다. 사드사태로 인한 중국 소비자들의 반한감정이 원인이었지만, 사태가 장기화한 것은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은 현지 자동차업체들의 급성장,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 브랜드간 경쟁 강화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는 2017년 114만5012대(점유율 4.7%)로 크게 감소했고 이후 2018년 116만179대(5.0%), 2019년 90만8828대(4.4%)을 거쳐 2020년 66만4744대(3.4%)로, 최초로 중국 내 자동차회사 판매순위 15위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0% 이상 판매가 감소, 47만7282대(2.7%)를 나타냈다. 5년만에 판매가 4분의 1토막으로 줄어든 셈이다.
중국시장 적자가 누적되며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하고, 서울 현대차그룹 본사가 중국시장을 직접 관리하도록 조직을 개편하는 등 쇄신을 이어가고 있다. 밍투EV·라페스타EV·엔씨노EV 등 다양한 전기차도 선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중국시장 실적은 밝지 않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현대차의 1월 중국 승용차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한 3만1000대, 기아는 18% 감소한 1만4000대를 각각 나타냈다. 1월 중국 자동차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에 비해 5% 역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돈 수치다. 양사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전년 동월에 비해 -1.0%p 감소한 1.5%, 기아가 0.2%p 감소한 0.6%로 합산 점유율이 2.1%(전년 동월 대비 -1.2%p)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미국과 유럽에서 연일 판매 신기록을 쓰고 있지만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제네시스를 통한 고급화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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