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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환호서 역전에 침묵 與…"멋지게 싸웠다" 마무리(종합)

등록 2022.03.10 0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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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 환호성…자정께 역전되자 긴장

'尹 유력' 보도에, 아쉬움도…"그래도 잘싸웠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 등 당 관계자들이 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 등 당 관계자들이 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이창환 여동준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부터 롤러코스터 같던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는 7시간여 만에 환호에서 침묵으로 바뀌며 막을 내렸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와 당원들은 지난 9일 오후 7시30분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초박빙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이 후보는 47.8%, 윤 후보는 48.4%로 두 후보 간 격차는 0.6%포인트였다.

오후 7시께부터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속속 모이기 시작한 당 선대위 관계자들과 의원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당초 출구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불안감도 감돌았다.

심호흡을 하며 초조해 보이던 민주당 상황실에서는 예상보다 출구조사 결과가 좋게 나오자,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송영길 대표는 환하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들고 파이팅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 후보(48.4%)가 윤 후보(47.7%)를 0.7%포인트 앞서는 JTBC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송 대표는 "와아" 환호를 지르며 "이겼다"고 외쳤다.

의원들은 모두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박수를 치며 "가자 가자!"라고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송 대표는 감격한 표정으로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침착하게 자세를 고쳐앉은 후 결과에 안도한 모습을 보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미소를 가득 띈 채 두 손으로 엄지를 치켜세웠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도 긍정적인 결과에 얼굴이 붉어진 채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의원과 당직자들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이 역전되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의원과 당직자들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이 역전되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email protected]



이 같은 분위기는 10일 새벽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득표율이 역전되면서 2시간여 만에 침묵으로 바뀌었다.

전날 개표 시작 이후 계속해서 뒤처지던 윤 후보가 이날 0시32분께 개표율 51%를 넘어서면서 득표율 48.32%를 기록, 이 후보(48.26%)를 0.06%포인트 앞서가기 시작했다.

양 후보 간 득표율이 역전되자 민주당 상황실에서는 깊은 한숨이 새어 나오며 적막이 흘렀다.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일부 당 선대위 관계자는 한숨을 내쉬었으며, 한 최고위원은 "뒤집혔네…뒤집혔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마스크를 벗었다 다시 착용하거나, 자세를 고쳐 앉는 등 긴장한 듯한 모습들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의원 등 선대위 관계자들은 대체로 침묵을 유지하며 개표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침묵 속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윤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부 의원들은 허공을 바라보거나 눈가가 촉촉해지는 등 허탈감·아쉬움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오전 2시42분께 상황실에 남아있던 의원들을 향해 "그래도 멋지게 싸웠는데 이재명 삼창하고, 감사하다고 하자"며 "우리 거듭나서 잘했다. 후보께서 당사에 오시니까 가서 맞이하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윤석열 후보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우리 국민은 위대했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높은 투표율로 높은 민주의식을 보여주셨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3시51분 기준 개표율은 97.77%로 윤 후보는 48.59%, 이 후보는 47.80%를 각각 기록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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