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사과'로 둔갑시켜 17억원어치 팔아치운 일당 적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원산지 표시법 위반 등 혐의로 4명 수사 중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김경환 팀장이 14일 오전 청송사과로 원산지를 속여 팔아 이득을 챙긴 4명을 적발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공) 2022.04.14.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청송 사과'라로 원산지를 속이고 '박스갈이'를 해 17억여원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농산원)은 원산지 표시법 위반 등 혐의로 도매시장 중도매인 A씨 등 4명을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원산지가 불분명한 사과를 '청송사과', '청송사과 주스' 등으로 속여 전국 유명 도매시장과 온라인 홈쇼핑 등에 총 118t(2억7000여만원 상당)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농산원에 따르면, 경북 안동에서 법인을 운영하는 A씨는 대형창고에서 임의로 제작한 '산소카페 청송사과' 로고가 적힌 박스 2만5000개를 불법으로 제작해 청송사과로 둔갑시켰다.
도매업자인 B씨는 타 시·군에서 생산된 가짜 청송사과를 전국 유명 도매시장 공판장 등을 통해 114t(3억8000여만원) 유통한 혐의다.
또 농업인 C씨는 가짜 청송사과 23t(4000여만원)을 소비자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가공업자인 D씨는 중국산 원료로 제조한 과일 주스의 원산지를 청송군으로 허위 표시해 9만4710㎏(10억5000만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농산원은 이들 중 중도매인 A씨와 도매업자 B씨에 대해 지난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며 이들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김동환 경북농관원 지원장은 "전국적인 유명도가 있는 청송사과를 두고 도매시장 중도매인, 유통인, 농업인, 가공업자까지 연루된 사건으로, 지역에 오랜 기간 팽배해 있는 토착화된 비위행위로 판단하고 추가 범죄가 더 있는 지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대표 특산물의 인지도 및 유명세를 이용한 원산지 둔갑판매 행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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