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테마주①]윤석열 테마주 부활?
크라운제과, 지난 18일부터 급상승세
근거 불분명…尹 지역 행보 관련 추정
노루홀딩스도 재개발 기대감 반영된 듯
그 외 테마주들은 대선 이후 고전 중
[부산=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반송큰시장을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22.04.22. [email protected]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는 크라운제과는 지난 18일부터 최고 1만1250원(전 거래일 대비 17.92%)을 기록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1월 최고 1만1700원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달 9일을 전후로 주가는 8000~9000원대에 머물렀다. 그런데 대선이 한 달 넘게 지난 최근 갑자기 폭등한 것이다.
급상승은 며칠 간 이어졌다. 19일에는 최고 1만800원(전 거래일 대비 +4.85%), 20일에는 최고 1만3650원으로 상한가를 찍었다. 21일에는 이 보다 더 올라 최고 1만5000원(전 거래일 대비 +19.52%)을 기록했다. 22일부터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1만2900원(전 거래일 대비 +1.18%)으로 상승 마감했다.
크라운제과의 이같은 급등세 원인은 불분명하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지역 행보에 나섰다는 것 정도를 연결고리로 볼 수 있다. 당시 윤 당선인은 전북 혁신도시와 광주 등을 방문했고, 다음날인 21일에는 경남과 부산으로 지역 방문 일정을 이어갔다.
크라운제과는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과 윤 당선인이 같은 윤씨라는 점에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다. 크라운제과 제조공장이 있는 충남이 윤 당선인 부친의 고향이라는 점도 테마주로 묶인 근거다.
크라운제과에는 못 미치지만 대선 이후에도 급등락세를 반복 중인 윤석열 테마주 노루홀딩스도 있다. 노루홀딩스는 자회사인 노루페인트가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윤석열 테마주로 엮였다.
노루홀딩스는 대선이 끝난 이후인 지난달 11일에도 최고 1만2600원(전 거래일 대비 +6.33%)을 기록하는 등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노루홀딩스는 혼조세 가운데에서도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였고, 지난 21일에는 최고 1만3150원(전 거래일 대비 +1.54%)을 기록하기도 했다.
노루홀딩스의 이같은 상승세도 뚜렷한 근거를 찾기는 어렵지만, 윤 당선인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가능성 때문이라는 분석 등이 힘을 얻고 있다.
그 외 윤석열 테마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NE능률은 지난해 6월 윤 당선인이 대선 출마선언을 하자 급등해 장중 3만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급상승, 급하락을 반복하며 서서히 내려앉았다. 가장 최근 급상승을 보인 날은 지난달 23일로, 최고 9730원(전 거래일 대비 +21.93%)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꾸준히 무너졌고, 22일에는 7830원(전 거래일 대비 -2.25%)으로 하락 마감했다.
NE능률은 최대주주인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라는 점 때문에 테마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덕성의 경우도 지난해 6월 최고 3만 원을 넘겼으나, 현재는 8000원대로 곤두박질 친 상태다. 같은 달 최고 2만4000원을 기록했던 서연도 이후 급등락세를 반복하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지난달 초부터 크게 하락하기 시작, 최근에는 8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덕성과 서연은 사외이사 등이 윤 당선인과 대학 동문이란 이유로 테마주에 엮였다.
정치테마주는 명확한 근거 없이 주가가 출렁이고, 선거 이후에는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대 대선 정치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은 62.2%였으며 지난 19대 대선 정치테마주의 주가변동은 25%에 달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암호화폐처럼 등락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면서 "대선이 끝나고도 기대를 거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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