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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매출' 삼성 반도체, 인텔과 격차 벌렸지만

등록 2022.04.30 11:11:00수정 2022.04.30 11: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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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먼 TSMC…파운드리 성장, '주춤'

삼성 "시장 우려 과도…기술 리더십 제고"

'역대급 매출' 삼성 반도체, 인텔과 격차 벌렸지만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반도체 업계 1위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2위 인텔과의 격차를 벌렸다.

다만 같은 기간 미래 먹거리로 삼은 파운드리(위탁생산)는 아직 TSMC와 격차가 큰 상황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6조87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다. 지난해 3분기(26조4100억원)에 세운 매출 신기록을 불과 2분기 만에 또다시 경신했다. 특히 통상 비수기로 보는 1분기에 지난 2017~2018년 반도체 슈퍼호황기 실적도 뛰어넘었다.

미국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인텔의 회계연도 기준 2분기(지난해 12월26일~올해 4월 2일) 매출은 183억5000만달러(한화 약 23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원화 환산 기준 3조4700억원 더 많은 매출을 올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두 회사는 연간 매출 기준 0.1%(6억6100만 달러·약 8310억원)의 차이로 순위가 바뀌었는데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서버용 메모리가 역대 최대 분기 판매를 기록하고, 가격도 예상보다 완만해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 반면 인텔은 최근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사태 완화에 따른 PC 수요 둔화로 제품 판매가 감소하면서 삼성전자의 압승을 허용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그 사이에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는 더 달아났다.

TSMC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 4911억대만달러(약 20조7980억원), 영업이익 2238억대만달러(약 9조478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매출이 같은 기간 4조8900억원에서 6조7800억원으로 1조8900억원(38.7%) 증가했으나 전년 4분기(6조8300억원)에 비해 성장세가 주춤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파운드리 시장은 TSMC가 독주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8.3%로, 전분기(17.2%)보다 1.1%p 확대된 반면, TSMC는 같은 기간 1.0%p 줄어 52.1%를 기록했다. 점유율이 좁혀지고 있지만 여전히 TSMC는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퀄컴이 삼성전자에 맡기려던 3나노 공정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위탁생산을 대만 TSMC에 맡긴 것으로 전해져, 삼성 파운드리 사업이 위기를 맞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여기에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는 모든 응용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첨단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수율도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면서 공급 이슈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나타났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콘퍼런스콜(전화회의)를 통해 "4나노 초기 수율 램프업(Ramp up·생산량 확대)이 조금 미뤄졌다"면서도 "안정적인 수율을 바탕으로 주요 고객사에 공급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의 향후 5개년 구간 수주잔액은 전년도 매출의 8배"라며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수주 규모는 더 늘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전기차, 모바일 등에서 반도체 수요는 급속하게 늘고 있는 반면, 첨단 공정을 맡을 수 있는 곳은 TSMC와 삼성전자 단 2곳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GAA(Gate-All-Around) 3나노 공정을 세계 최초로 양산해 기술 리더십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주와 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신규 수주 확대도 지속할 예정이다. 강 부사장은 "모바일 말고도 고성능 컴퓨팅(HPC), 네트워크, 자동차 분야 고객을 확보하면서 성장을 이어가기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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