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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직원들, 횡령의 재구성..."기우는 아모레호"

등록 2022.05.17 18:43:45수정 2022.05.18 01: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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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수 년 걸쳐 발생한 30억원 횡령 사건, 내부 감사 통해 밝혀져
직원 3명이 각각 따로 횡령, 2016년 이후 기우는 아모레퍼시픽 호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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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에서 '3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해 눈길을 끈다. 특히 이 횡령 사건은 직원 1명이 아니고 3명이 각각 단독으로 진행한 데다, 수 년 간 동일 범행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준다.

17일 아모레퍼시픽은 내부 공지 글을 통해 영업사원 3명이 일으킨 30억원대 횡령 사건을 직원들에게 공개했다. 이 내부 공지 글은 외부로도 퍼지며 관련 보도가 잇따랐다.

문제는 이 횡령 사건이 1명이 아니라 3명이 각각 따로 진행한 것으로, 1회성이 아닌 수 년에 걸쳐 반복됐다는 사실이다.

횡령으로 적발된 영업사원 3명은 샴푸나 치약 같은 생활용품 영업 담당으로 거래처에 납부해야 할 대금을 착복하거나, 허위 견적서나 세금 계산서를 발생하는 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렸다. 또 판매 프로모션 시  판매처에 제공해야 할 상품권을 개인적으로 현금화 해 쓰기도 했다.

이렇게 3명 직원이 횡령한 금액만 30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이 돈을 주식과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거나 불법 도박에 쓴 것으로 확인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내부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적발했고, 내부 징계도 마무리 지었다. 아모레퍼시픽은 횡령 대금 30억원 중 대부분을 회수했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사건을 자체 감사로 적발하고, 횡령 대금도 신속히 회수했다고 주장하지만, 허술한 관리는 곳곳에서 엿보인다.

횡령 자체가 최근 수 년에 걸쳐 이뤄졌고, 직원들 3명이 각기 따로 횡령을 벌여 그나마 '적발했다'는 게 다행일 정도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사내 감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느냐에 대한 의문도 커진다.

내부 감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30억원에 달하는 횡령이 수없이 반복된 후 적발하는 대신 더 일찍 횡령을 포착했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내부 감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감사 부서와 대상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번에야 횡령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이번 직원 3명의 횡령 사건이 아모레퍼시픽의 현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6년 역대 최고 매출을 찍은 이후 매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대규모 명예퇴직 하는 등 회사 분위기가 전성기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앞으로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영업을 보장하되 불법 행위에 빠지지 않도록 구조적인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횡령 사건이 알려지며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일대비 -3.09% 떨어진 15만7000원에 마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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