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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경제위기로 20년 전쟁보다 더 많은 사망 초래 우려

등록 2022.05.23 14:35:11수정 2022.05.23 16: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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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탈레반 고립이란 잘못된 선택이 초래한 재앙
아프간 제재 풀고 경제붕괴 막기 위해 협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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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국제적십자사(ICRC) 재활센터에서 지난 16일 한 어머니가 치료를 기다리는 어린 딸을 돌보고 있다. 지난해 탈레반 재집권 후 급속히 악화된 아프간 경제 위기로 20년 전쟁 기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숨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2.5.2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세계식량계획(WFP) 구호물자 배급소 앞에는 뜨거운 뙤약별에도 불구 늘 긴 줄이 늘어서 있다.

 2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줄 선 사람들의 상당수는 아프간의 새로운 빈곤층이다. 이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괜찮은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살아남기 위해 국제적인 원조에 의지하고 있다. 이들이 WFP로부터 받는 3800아프가니(약 5만800원) 상당의 구호품은 이들이 한 달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WFP의 아흐마드자이는 사람들이 절박하다고 말한다. 그는 며칠 전 한 여성으로부터 3∼4살 정도로 보이는 아들을 팔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며 배고픔 등 어려운 경제 상황이 자식을 팔 수밖에 없는 힘든 상황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아프간 수도를 공격하던 탈레반 전사들은 현재 배급소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탈레반 재집권 전 교사로 일하다 지금은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아지마는 탈레반 재집권 후 치안 상황은 좋아졌지만 경제 상황은 최악이라고 말했다.

아프간의 경제 위기는 빈곤, 갈등, 가뭄 등으로 수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지난해 8월 탈레반 재집권 이후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아프간의 외환보유액 약 70억 달러를 동결하고 아프간에 대한 자금 지원을 차단한 후 급속히 악화됐다. 수백만명이 실직했고, 공무원들도 급여를 받지 못하는 가운데 식량 가격은 급등했다. 유엔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아프간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운 약 2000만명이 극심한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위기는 20년에 걸친 전쟁으로 숨진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갈 것이란 우려를 부르고 있다. WFP의 메리 앨런 맥그로티 아프간 담당 책임자는 "농부들의 경우 전쟁 중에도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농부들조차 지원 없이는 살기 힘들다"고 말했다.

탈레반 집권으로 여자 중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아지마는 일자리를 잃었다. 그녀는 초등학교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 아지마처럼 많은 사람들이 난생 처음으로 베고픔을 겪고 있다. 4년 전 남편이 테러로 숨진 미망인 호티마는 다른 사람의 집 청소를 해주고 받는 돈으로 여섯 자녀를 먹여살려 왔다. 그녀는 그러나 "이제 더이상 일이 없다. 모두다 돈이 없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일을 해야만 하며 정부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간인들은 일자리 부족에 분노하고 있다. 누르 아흐마드라는 남성은 "지원이 아니라 우리가 일해서 번 돈으로 음식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카불 공대의 대학생 알라 누르는 우리가 일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서방 국가들은 아프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데버라 라이언스 유엔 아프간 특사는 유엔 안보리가 탈레반과 협력해 아프간의 경제 붕괴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구조위원회의 비키 아켄은 "탈레반을 고립시킨다는 잘못된 정책이 아프간 경제를 붕괴시키고 2000만명 가까운 사람들을 기아로 몰아넣었다. 아프간의 위기는 잘못된 선택이 초래한 재앙"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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