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연이은 부동산 매입...목적은
지난해 삼성동 이어 서초동 건물 투자 진행
협의 중인 건물, 시가 표준액만 300억 달해
두나무 "투자 아닌 사옥 매입 목적"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에이플러스에셋타워'의 올해 4월 기준 전경 (사진=네이버맵 로드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부동산 매입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가상자산 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나무가 코람코자산신탁이 설정하는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리츠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강남역 초역세권 건물인 '에이플러스에셋타워'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현재 코람코자산신탁에서도 해당 건물 인수를 진행 중이며 에이플러스에셋타워 리츠에 대한 투자자 중 하나로 두나무도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에이플러스에셋타워는 1999년 5월에 준공된 지하 8층~지상 22층 규모로 오피스타워로 신분당선과 2호선이 있는 강남역 5번과 6번 출구 사이 대로변에 있는 초역세권 빌딩이다. 연면적은 3만252.15제곱미터(㎡)다.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주택 외 건물 시가표준액에 따르면 올해 기준 시가 표준액은 약 274억3900만원이다. 1평당 보증금과 관리비도 각각 100만원과 10만원 수준이다. 준공 후 23년이 지났지만 지리적 우수함 등으로 공실이 거의 없이 관리되는 건물로 알려졌다.
현재 두나무가 주요 투자자나 단독투자자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간 두나무의 행보를 보아서는 대부분의 투자 지분을 차지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조성한 부동산펀드인 '이지스제303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에도 지분율 100%로 투자 중이다. 해당 부동산펀드는 사모펀드 형태로 실물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료 등의 수익을 얻는 구조다. 두나무는 지난해 9월 2500억원을 들여 해당 펀드 전액을 사들였다. 아울러 같은 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 건너편에 있는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해당 부지는 빌딩 2채가 포함돼 있다.
코인 시장이 업황 변동이 심한 탓에 두나무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인광풍이 불던 지난해 말 기준 두나무의 매출 약 3조7046억원이었으며, 이 중 업비트 등 거래 플랫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9.47%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인 시장의 조정기가 이어지면서 두나무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6%, 46.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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