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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베로도네츠크 "일부 탈환"vs"퇴각"…슬로뱐스크 '전운 고조'(종합)

등록 2022.06.05 04:37:44수정 2022.06.05 06: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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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큰 피해…우크라군이 밀어 내"

"러 병력 집중…전체적으론 어려운 상황"

"장거리 무기 확보시 러군 몰아낼 수 있어"

러군, 우크라군 보급로 차단 교각 파괴

러 "우크라 병력 큰 손실…리시찬스크로 퇴각"

러-우크라, 수도원 파괴 두고도 엇갈린 주장

러, 슬로뱐스크 병력 집결…매일 수백명 피란

러, 오데사 순항 미사일 타격…수미도 공격

[슬로뱐스크=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슬로뱐스크 인근에서 탱크가 견인되고 있다. 2022.06.05.

[슬로뱐스크=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슬로뱐스크 인근에서 탱크가 견인되고 있다. 2022.06.05.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는 4일(현지시간)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 일부를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했다며 현재 지역 절반 정도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병력에 크게 잃고 인근 도시로 퇴각하고 있다고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외신들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데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국영TV에 출연해 "우리는 러시아군에 빼앗긴 세베로도네츠크 영토 20% 정도를 탈환해 현재 절반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도시의 대부분을 함락했었지만 우리 군이 그들을 밀어내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점진적으로 전진하고 있다. 대포와 항공기, 박격포, 팅크 등으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모든 병력을 이 방향으로 투입하고 있어 전체 상황은 어려운 상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지원 병력과 민간인 대피를 막기 위해 시베르스키도네츠강 다리를 폭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방의 장거리 무기가 충분히 확보되는 대로 러시아군 포병을 우리 진지에서 몰아낼 것이고 러시아군 보병들은 그냥 달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신들은 이 주장을 독립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한 때 세베로도네츠크 영토 80% 이상 장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군 보급로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다.

반대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큰 피해를 입고 퇴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하일 미진체프 러시아 국방관리센터장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 일부 부대가 세베로도네츠크 전투에서 최대 90% 병력을 잃었다"며 "리시찬스크 방향으로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도시에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군은 79공습여단 '생존자'와 영토방위군 일부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군사작전을 지연시키려 이 지역을 일부러 화학물질로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진체프 연대장은 "우크라이나 당국은 세베로도네츠크 공업지대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아조트 공장에서 질산염과 질산이 함유된 탱크를 폭파하라고 명령했다"면서 "그러면서 인위적인 환경 재앙 책임을 러시아에 지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일일 정보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돈바스 전투 지역에서 공중 및 지상 포격에 집중하면서 우크라이나군 증원과 보급을 방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노력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 정밀유도탄 재고가 크게 고갈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스뱌토히르스크 정교회 수도원. (사진=트위터 캡처) 2022.06.05.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스뱌토히르스크 정교회 수도원. (사진=트위터 캡처) 2022.06.05.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파괴된 수백년 된 우크라이나 정교회 수도원(Lavra)를 두고도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포병대가 동부 스뱌토히르스크에 있는 '올 세인츠 교회'를 파괴했다"면서 유럽의 많은 세계 유산을 파괴하고 있는 러시아를 유네스코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제79공습여단이 퇴각하면서 목조 수도원에 불을 질렀다"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불을 낸 뒤 자국 통제 하에 있는 남쪽 시도로베 마을로 빠르게 퇴각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도네츠크=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의 한 마을에서 의료구조팀이 자신의 무기를 손 보고 있다. 2022.06.05.

[도네츠크=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의 한 마을에서 의료구조팀이 자신의 무기를 손 보고 있다. 2022.06.05.



동부 슬로뱐스크에선 러시아군이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바딤 랴흐 스로뱐스크 시장은 지난달 31일 3명이 사망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 이후 매일 수백명이 도시를 탈출하고 있으며, 이번 주 대피한 시민 수가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쟁 발발 전 11만 명에 달했던 인구 중 2만2000만여명만 현재 도시에 남아 있다.

우크라이나 군 총참모부는 전날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 20개 대대전술단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슬로뱐스크와 인근 크라마토르스크는 도네츠크주 서쪽 경계에서 약 25㎞ 떨어져 있다. 두 곳 모두 중공업과 제조업이 발달한 교통 중심지다. 러시아군이 장악할 경우 도네츠크주 경계 지역까지 접근해 북쪽 부분을 확보할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도시들은 2014년 몇 달 동안 친러 반군 세력이 장악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지역이란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도 갖는다.
[보로댠카=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보로댠카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2022.06.05.

[보로댠카=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보로댠카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2022.06.05.



이와 함께 러시아군은 이날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지역 농업 회사 건물을 순항 미사일로 타격했다. 이로 인해 2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순항미사일을 실은 러시아군 선박이 흑해에 여러 척 머물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뱀섬 일대 장악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흑해 항구 인근에서 무기를 실은 우크라이나군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교관이 있는 수미 지역 포병 훈련소와 오데사 지역의 외국인 용병 전초기지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다. 2022.06.05.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다. 2022.06.05.



한편 우크라이나 측은 독일과 네덜란드, 호주, 프랑스 의용군 4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언제, 어떻게 숨졌는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행사 중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길 원한다"면서 "다음주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을 접견하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세계에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며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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