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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출고대란 장기화...신차보다 비싼 중고차 산다

등록 2022.07.07 15:06:16수정 2022.07.07 15: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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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직장인 김모(38)씨는 지난주 중고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구매했다. 김씨가 산 차는 2020년 9월식에다 2만6000㎞를 달린 차량이었지만 차량가와 취등록세 등 이전비를 합쳐서 총 4800만원가량을 줬다.

김씨는 "신차를 사고 싶었지만 지금 계약해도 17개월을 기다려야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대란이 지속되며 1년 이상 기다려야 해 새 차 보다 빨리 받을 수 있는 중고차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김씨처럼 신차대기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신차급 중고차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같은 트림에 유사옵션으로 신차를 대기할 경우 취등록세를 포함하면 신차와 중고차가 거의 같거나 개별소비세를 인하받는 신차보다 오히려 중고차가 더 비싼 수준이다.

그런데도 신차대기 시간이 사실상 기본 1년을 넘어가다보니 사서 바로 탈 수 있는 중고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완성차업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문제를 겪고 있다.

동남아에 주로 위치한 차량용 반도체공장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여파로 문을 닫아 생산이 줄자, 전세계의 차량생산에 지장을 줬다.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신차 출고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대기가 필요 없는 '신차급 중고차'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거란 분석을 내놨다.

케이카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이번달 중고차 시세는 지난 6월에 이어 전반적 하락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차급 중고차'는 꾸준한 수요로 감가 방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차급 중고차는 현재 생산 중인 출고 1년 이내 최신 모델이다. 주행거리도 적게는 수백㎞에서 최대 1만㎞대 매물이다.

신차급 중고차의 거래가 본격화되는 2분기 케이카의 신차급 중고차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올해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민구 케이카 PM1팀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가 하락세인 상황에서 반도체 수급난 속에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1년 이상에 달하는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신차급 중고차의 감가 방어가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 전반에서는 고유가 여파로 인해 디젤(경유) 모델의 비중이 높은 브랜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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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중고차 구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신차를 받으려면 최소 6개월부터 최대 18개월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소비자들이 바로 탈 수 있는 중고차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사진은 23일 서울 장한평 중고차 매매시장 모습. 2022.05.23. photocdj@newsis.com

일각에선 코로나19 유행 이후로 심화한 차량 출고대란이 완화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 준대형 세단 K8(가솔린 모델)은 계약 후 출고까지 지난달 6개월이 걸렸지만 이달부터 3개월이면 받을 수 있다.

카니발 가솔린 모델은 10개월이 걸렸지만 이제 5개월만 기다리면 된다.

현대차 싼타페(디젤)는 9개월에서 8개월로, 그랜저는 6개월에서 5개월로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그간 반도체 수급난에 1차 협력사에 맡기던 예전과 달리 르네사스 등 해외 반도체업체와 장기 계약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은 차량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신차 대기 문제가 금방 해결되긴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신차 대기 기간이 조금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연말까지는 대기가 걸릴 것"이라며 "예전처럼 차를 주문하고 2~3개만에 받으려면 내년 중반기는 넘어가야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우리정부가 지난해 7월 대만정부에 반도체 생산 증설 허가를 요청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말이 없다"며 "차량용 반도체 특성상 싸지만 고품질을 요구하기 때문에 생산라인만 증설해서 만들어도 최소 6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지난해보다 올해 상황이 조금씩 좋아지는건 사실이지만 내년까지 끝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제 생각엔 이런 상황이 5~6년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차량용 반도체 재고가 다 소요됐고 전기차 생산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2배로 늘었다"며 "국내에서 3%정도 생산하던걸 10%정도로 내재화시키고 수입을 다변화하는 등 중장기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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