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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총리 "러 가스 금수 제재 합의 못 해"

등록 2022.07.29 09: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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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러 제재 실패" 발언 후 또 찬물

[부다페스트=AP/뉴시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부다페스트=AP/뉴시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EU) 제재에서 가스 금수 조치만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르반 총리는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산 가스 금수 조치는 벽에 맞서려는 시도와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그는 "헝가리는 지금까지 EU의 모든 반러시아 제재에 합의했지만 이제는 이른바 '(러시아) 가스 수입 금지'라는 장벽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이어 EU 회원국들에 "이것이 맞서려는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을 제안한다"며 이 제재안에 지지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또 "나는 나만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면서 EU 내에 러시아 가스 수입을 중단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는 국가가 더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에스토니아 경제장관은 지난 26일 "EU의 8차 또는 9차 제재안에 러시아산 가스 금수 조치가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는 가스 수입의 80% 이상을 러시아산에 의존하고 있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지금까지 7차례 제제를 부과했다. 에너지와 관련 석유·석탄에 대해선 단계적 금수 조치를 취했는데 의존도가 높은 천연가스에 대해선 본격적인 제재에 나서지 못했다. 오히려 러시아가 폴란드, 불가리아, 핀란드 등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고 독일에도 공급을 대폭 줄이면서 유럽의 에너지 가격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 그는 지난 23일 서방의 대러 제재는 실패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의 평화협상을 촉구했다. 헝가리는 최근 러시아에 더 많은 가스 공급을 요청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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