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통째로 미계약…수도권 미분양 한달 새 25% 늘어

성남 '이안 모란 센트럴파크' 전 가구 미계약

27일 무순위청약…15개 주택형 중 13개 미달

수도권 미분양 25%↑, 서울 악성 미분양 5배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단지. 2022.07.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최근 분양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미분양이 크게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파트 단지 하나가 통째로 미계약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이안 모란 센트럴파크'는 지난 5월 총 74가구에 대한 청약을 진행했으나 모든 가구가 계약에 실패했다.

이에 해당 단지는 74가구 전체에 대해 지난 27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이날도 27명만 신청서를 접수함에 따라 총 15개 중 13개 주택형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금리인상, 집값 고점인식 등으로 수도권 내 청약 냉기류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입지에 따른 옥석 가리기 현상이 심화되면서 주택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6월 수도권에서는 주택 미분양이 한 달 사이 25.1% 늘어나고, 서울에서는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5배나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모두 2만7910가구로, 전월 대비 2.0%(535가구)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은 4456가구로, 전월(3563가구)에 비해 25.1%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688가구→719가구), 경기(2449가구→3319가구)에서 미분양이 모두 증가한 모습이다.

또 서울에서는 집을 다 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이 전월 37가구에서 215가구로 481.1%나 늘었다. 이는 대원이 강북구에서 분양한 '칸타빌 수유팰리스'가 대표 사례다.

이 단지는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총 216가구 중 179가구가 미분양된 이후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결국 분양가 할인 카드와 함께 내달 1일 미계약 분량 26가구에 대한 5번째 무순위 청약에 나선다.

뿐만 아니라 인천 '송도 럭스오션 SK뷰'는 총 1114가구 중 발생한 129가구의 미달이 해소되지 않아 지난 25일 남은 3가구에 대한 5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고, 경기 화성시 '서광교 파크뷰'도 총 72가구 중 57가구가 계약에 실패함에 따라 내달 3일 잔여 물량인 19가구에 대한 4번째 무순위 청약을 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대출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이 계속되면 '똘똘한 한채'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대출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금리가 더 오르면 부동산시장에는 매매가 위축되고 민간건설투자도 위축될 가능성이 다분하다"며 "만약 현 상황이 일부에서 우려하는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면, 지역별 수요 등에 따른 양극화는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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