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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내달 인수…동박 '세계 4위' 등극

등록 2022.09.29 10: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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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솔루스첨단소재 유럽법인 CFL이 제조한 동박. (사진=솔루스첨단소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솔루스첨단소재 유럽법인 CFL이 제조한 동박. (사진=솔루스첨단소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롯데케미칼이 국내 동박 제조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단숨에 세계 4위 동박 기업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르면 내달 초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 대상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 53.3%다. 허 사장은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동박 사업에 부담을 느껴 기업을 매각하고, 새로운 사업을 모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인수를 위해 계열사인 미국의 배터리 소재 사업 투자기업(LOTTE Battery Materials USA)의 주식 100주를 2750억원에 추가로 취득했다.

롯데케미칼은 "이 주식 취득 목적은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에 필요한 투자 재원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수금액은 2조7000억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수가액은 2조7000억원 안팎으로 기존 매도희망가액 3조원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인수가액이 확정될 경우 현재 경영권 프리미엄은 93%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는 출혈을 감안하더라도 2차 전지 사업을 확대하려고 하는 중장기 전략 변화에 대한 회사 의지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뉴시스DB)

[서울=뉴시스]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뉴시스DB)

일진머티리얼즈는 SK넥실리스와 중국 왓슨, 대만 창춘에 이어 전 세계 동박 시장 4위 기업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에서 SK넥실리스 점유율이 22%, 왓슨 19%, 창춘 18%, 일진머티리얼즈 13%, 중국 자위안커지 9%로 추산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달 19일 본 입찰을 실시했고 롯데케미칼은 2조원 중반대 매입 가격을 제시했다. 이후 양측은 9월 한 달간 협상을 통해 매각 금액 2조7000억원 수준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배터리소재 부문에서 연간 5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통해 배터리 소재를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화학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소재 기업으로 본격 도약할 전망이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롯데케미칼은 분리막용 고순도 폴리에틸렌(HDPE) 사업과 전해액 소재인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을 하고 있다. 또 롯데알미늄을 통해 양극재 소재인 알루미늄박 사업을, 롯데정밀화학의 솔루스첨단소재 지분 투자를 통한 동박 사업도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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