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크름반도에 러시아군 드론 훈련병 파견"
"드론 사용법 훈련·자문 제공"
美소식통 "수십 명 규모 보내"
이란, 러 무기 지원 계속 부인
[키이우=AP/뉴시스] 지난 9월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이란제 드론 잔해 사진.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크름반도에 군인을 파견, 러시아군에 이란제 드론 사용 방법에 대한 훈련과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미국 정보 소식통 2명이 전했다.
얼마나 많은 훈련병이 파견됐는지, 현재까지 남아 있는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소식통은 파견된 훈련병 규모가 "수십 명" 정도라고 했다.
러시아군이 이란에게 지원 받은 드론은 사거리가 1000마일(약 1600㎞) 이상인 자폭 드론 샤헤드(Shahed)와 미사일을 탑재·감시할 수 있는 모하제르(Mohajer)-6 2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파괴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이 드론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러시아군이 처음 드론을 시험하고 배치했을 무렵엔 많은 실패가 있었다고 한다. 러시아군은 사용법을 훈련 받았었지만 이란은 러시아군의 문제를 해결하고 돕기 위해 크름반도로 훈련병을 보냈다고 CNN은 설명했다.
러시아는 최근 크름반도에서 수백개가 보관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제 드론을 잇따라 띄워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 실제 전장에선 이란제 자폭 드론 잔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드론은 이란과 모스크바 사이에 친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졌다고 CNN은 평가했다.
그러나 이란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나세르 가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언제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해 왔다"며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통해 의혹을 해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러시아에 무기를 보내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최근 보도에서 이란이 드론을 추가 제공하고 첫 지대지 미사일을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약속은 이달 초 이란 정부 관계자들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이뤄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이에 대해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보도를 봤지만 현재로선 확증할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러시아와 이란 간 관계 심화는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이란과의 단교를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러시아의 침략과 우리 영토 내 범죄의 공범이 된 뒤 우리는 분명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선 대이란 제재를 처음으로 공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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