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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각시탈 "혐의 없음"…'보고서 규정에 따른 삭제' VS '은폐 목적' 수사 중

등록 2022.11.1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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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오일 뿌렸다'…특수본 "혐의없음"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수사 중"

보고서 삭제 의혹 용산서, 참고인 소환조사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6일 오전 서울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 현판이 부착되어 있다. 2022.11.0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6일 오전 서울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 현판이 부착되어 있다. 2022.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참사 당시 각시탈을 쓴 인물이 바닥에 기름을 뿌려 사람들을 넘어지게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혐의가 없어 수사를 종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각시탈 의혹과 관련된 참고인 2명을 소환조사한 결과 (당시 그들이 들고 있던 게) 아보카도 오일이 아닌 짐빔(술)으로 확인했고, 혐의가 없어 종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각시탈을 쓴 사람들이 참사 발생 전 아보카도 오일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특수본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당사자가 (아보카도 오일이 아니라) 짐빔이라고 진술했고, (경찰도) 짐빔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현장에 갔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했지만 관련성이 없어 수사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다각도로 계속 수사 중에 있다. 수사사항은 구체적으로 밝히기 곤란하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 집무실 등 5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펼친 특수수사본부 수사관들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압수품을 가져나오고 있다. 2022.11.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 집무실 등 5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펼친 특수수사본부 수사관들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압수품을 가져나오고 있다. 2022.11.08. [email protected]


특수본은 서울 용산경찰서 공공안녕정보외사과(정보과)에서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작성됐던 안전 대책 보고서가 참사 이후 삭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참고인들을 소환하는 등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 대변인은 "전날 정보보고서를 삭제한 용산경찰서 정보관을 상대로 삭제 경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보고서 삭제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성민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박 부장을 특수본에 수사의뢰했다. 박 부장은 용산경찰서를 포함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해당 지시가 '경찰관은 수집·작성한 정보가 그 목적이 달성되어 불필요하게 되었을 때에는 지체 없이 그 정보를 폐기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인지, 보고서 은폐 목적인지를 두고 수사 중이다.

김 대변인은 보고서 삭제가 적법했는지 여부와 관련해 "당사자 진술이 상이해 관련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사실을 확정해야 한다"며 "정보과 직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신속하게 정보과장과 계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수본은 지난 6일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계장을 직권남용,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9일 이들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박 부장은 아직 피의자로 입건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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