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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장국 체코 "서방, 우크라에 평화협상 조건 강요 안 돼"

등록 2022.11.18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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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외무 "우크라, 사실상 유럽 전체 보호"

"영토 반환 요구는 유엔원칙·국제질서에 부합"

폴란드 미사일 폭발엔 "러에 근본 책임 있어"

[브뤼셀=AP/뉴시스]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이 지난 7월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면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2.11.18.

[브뤼셀=AP/뉴시스]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이 지난 7월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면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2.11.18.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는 체코의 얀 리파브스키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상 조건을 강요해선 안 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면서 사실상 유럽 전체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리파브스키 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 방문 중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모든 영토 반환을 협상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것이 합리적인지 묻는 질문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위한 다른 조건을 지시하는 위치에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평화 회담 조건으로 러시아가 지난달 초 일방적으로 합병한 4개 지역(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외에 2014년 강제 합병 후 사실상 통치 중인 크름반도까지 반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리파브스키 장관은 이것은 유엔의 영토 보전 원칙과 국제 질서가 걸린 문제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무력으로 국경을 바꾸지 않는다는 원칙을 파괴하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등 미국 당국자들이 올 겨울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외교적 해법 논의를 재개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우회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직접 협상 신호를 보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개 협상을 역제안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공개 협상 역제안은 협상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를 일축했다.

리파브스키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싸우면서 사실상 유럽 대륙 전체를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재정·인도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이익을 얻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 제국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다는 분명한 선택을 했다.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전투는) 우리도 보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20세기 중반 나치 독일과 소련이 지배했던 체코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 50년 동안 체코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우리가 자유를 잃었을 때 지불해야 대가는 (얼마일까). 그것은 훨씬, 훨씬, 훨씬,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지난 1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영토에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선 다른 서방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러시아가 100여 발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쏘지 않았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파브스키 장관은 EU가 러시아에 대한 9차 제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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