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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음식물쓰레기 대란 우려…처리장 봉쇄

등록 2022.12.30 11: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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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 위탁업체와 시설투자업체 간 소송

시설투자업체, 미수금 요구 유치권 행사

[제주=뉴시스] 제주시 봉개동 매립장 음식물자원화센터 공장 앞에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설치됐다. 독자제공

[제주=뉴시스] 제주시 봉개동 매립장 음식물자원화센터 공장 앞에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설치됐다. 독자제공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시가 음식물쓰레기 처리 대란 위기에 놓였다. 자격 미달 의혹이 제기된 처리 위탁업체와 시설투자업체 간 소송이 벌어지며 봉개동 매립장의 음식물자원화센터가 폐쇄된 것이다.

역량 미달 업체와 도내 음식물류쓰폐기물 처리 계약을 맺은 제주시가 이후에도 '땜질식 대응'으로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봉개동 매립장 음식물자원화센터 공장이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음식물자원화센터 설비 투자업체가 시설에 대한 유치권 행사에 나서면서 음식물쓰레기수거차량의 반입이 멈춰섰다.

현재 음식물쓰레기 처리 위탁업체인 A사는 설비투자업체인 B사와 투자비 회수를 놓고 법적 분쟁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지자 B사는 이날 새벽 유치권 행사를 명목으로 음식물자원화센터 제2공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투자업체 관계자 40여명은 이날 새벽 센터 입구를 차량과 쇠사슬을 막고 음식물수거차량의 진입을 막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강병삼 제주시장은 현장을 찾아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시설 운영 정상화를 위해 봉쇄를 풀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만약 봉쇄가 풀리지 않는다면 음식물쓰레기 처리 대란은 불가피하다. 봉개동 센터의 하루 음식물쓰레기 처리량은 슬러지 30t을 포함해 평균 170t에 이른다. 마땅한 대체 처리 시설이 없어 고스란히 센터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231만㎥ 규모의 봉개동매립장은 1992년 8월부터 지금까지 30년 동안 제주시지역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앞서 2019년에도 매립장 이전을 촉구하는 지역 주민들이 입구를 원천 봉쇄하면서 음식물쓰레기 반입이 중단되는 진통을 겪었다.

제주도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 6월부터 총 사업비 1277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색달동에 광역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을 조성 중이다. 연면적 1만1894㎡ 규모의 이 시설은 하루 34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한편, 제주시와 올해 1월부터 2023년까지 제주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조건으로 연 83억9500만원을 받기로 한 업체는 폐기물 처리 이력이 없는 신생업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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