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거장' 송영수·최의순·최만린·최종태 공통점
우성 김종영 제자...김종영미술관 '분화'전

김종영미술관 특별기획전 '분화(分化)'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조각계 거장' 송영수·최의순·최만린·최종태 공통점이 있다. 4명 모두 우성 김종영(1915~1982)에 조각을 배운 제자들이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김종영의 지도로 조소를 전공했고, 졸업 후 김종영과 함께 서울대학교에서 후학을 지도했다.
인체에서 출발한 4명 모두 ‘추상 조각’이라는 공통 분모로 ‘어떤 내용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가 화두였다. 결국 동아시아 사상의 핵심인 ‘생성론’에서 비롯된 '자연관'으로 귀결됐다.
한국 조각사 100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이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은 새해 첫 전시로 송영수, 최의순, 최만린, 최종태의 작품을 '분화(分化)'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송영수 조각 5점, 드로잉 10점, 최의순 조각 4점, 드로잉 10점, 최만린 조각 5점, 드로잉 8점, 최종태 조각 5점, 드로잉 10점을 전시한다.
1950년 6.25직전에 입학한 송영수는 1970년 4월 1일 김종영보다 먼저 떠났지만, 나머지 3명은 김종영과 30년을 함께 했다. 송영수는 철조 조각의 선구자로 일찍부터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수용하며 조각의 제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던 중 불혹에 생을 마감했다. 최의순은 다양한 조형 실험을 거쳐 지금과 같은 석고 직조 작업에 이르렀다. 최만린은 동양의 모필과 서양의 연필 사이의 차이점을 자각한대서 비롯된 추상 작업을 전개했다. 최종태는 평생을 혼돈 속에서도 삶을 영위해야만 하는 인간의 숙명을 통해 인간 존재를 성찰하며 오로지 사람을 조각했다.
이들 4명을 묶은 박춘호 학예실장은 "같은 스승에게 지도받았다고 하기에는 각자 간 길은 달랐다"며 "한국에 처음 생긴 조소과에서 서양 조각을 어떤 양상으로 받아들였는지를 이번 전시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3월26일까지.

김종영미술관 특별기획전 '분화(分化)'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김종영미술관 특별기획전 '분화(分化)'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김종영미술관 특별기획전 '분화(分化)'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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