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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추가 금리인상 기조에 韓 어쩌나…경기침체 경고음↑

등록 2023.02.22 06:10:00수정 2023.02.22 06: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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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95.9원 마감…1300원 눈앞에

미 CPI 6.4%↑실업률 3.4% 54년래 최저

미 연준 금리 인상기조에 달러 강세

금리인상 지속시 최종금리 상단 5.5%

4분기 GDP 마이너스…이미 경기둔화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3.02.2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3.02.2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미국의 1월 물가와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미국이 추가 금리인상 기조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경우 둔화 국면에 진입한 한국 경제가 더욱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도 1300원에 근접하면서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4원 오른 1295.9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1296.7원에 개장해 장중 1298.0원까지 올랐다.

환율은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로 10월 말 1450원까지 상승해 금융위기 이후 1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이후 미 금리 인상 기조 완화 기대감에 환율도 점차 안정세를 찾아 1200원대까지 낮아졌다. 이후 환율은 최근 1300원 가까이 다시 치솟았다.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빗겨간 영향이다. 미국의 지난 1월 CPI는 전년대비 6.4%올라 시장 전망치(6.2%)를 상회했다. 미 실업률도 3.4%로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난 셈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경기침체 없이 경제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무착륙' 시나리로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5.40~4.75%다.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 전망이 나오면서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 또한 5.25~5.50%로 올랐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향방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당초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상황 변화에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한은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월(3.9%)보다 0.1%포인트 높은 4.0%로 집계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최근 한두 달 사이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기초해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급등으로 인해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8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3.02.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급등으로 인해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8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3.02.08. [email protected]


문제는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이미 둔화 국면에 진입한 국내 경기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기업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흐름이 둔화했다"며 처음으로 경기 둔화 진단을 내린 바 있다.

작년 12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2.9%), 서비스업 생산(-0.2%)이 줄면서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4% 증가했으나 설비투자(-7.1%), 건설투자(-9.5%)는 감소했다.

지난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기 대비 -0.4%로 집계됐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2분기(-3.0%) 이후 10분기 만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가 마이너스로 나왔고, 산업활동동향 지표도 안 좋게 나왔다"며 "1월에 이어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어느 시점부터는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한은이 실물경제보다는 물가를 중요시하고 있어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경기 충격 완화를 위해 정부가) 은행에 대출금리를 인상하지 못하도록 은행권 팔목을 비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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