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가능할까" 직장인의 꿈 '주4일제'…현실로 만든 회사들

등록 2023.03.11 10:01:00수정 2023.03.13 10:36: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일부 중소·벤처기업, 주 4일제로 능률↑

시차출퇴근제·자율재택·유연근무제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앞에서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3.0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앞에서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3.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서울 구로구의 중소기업 B사에 다니는 이모씨는 매주 금요일마다 가까운 산으로 등산을 다닌다. 회사가 지난해부터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매주 금요일은 휴무일로 지정한 덕분이다. 이씨는 "주 4일동안 집중해서 일하다 보니 일할 때의 동기부여도 되고 능률도 자연스레 오르는 것 같다"며 "일 대신 자기 계발과 취미생활을 하는 시간이 늘다 보니 충분한 리프레시가 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면서 일부 중소·스타트업 기업들은 직원들이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미 기존의 주 5일제에서 벗어나 주 4일제 근무로 돌아선 곳도 있다.

앞서 정부가 주 52시간제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근무시간의 선택지를 넓히는' 주 4일제와 시차 출퇴근제 등이 하나의 선택지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선제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워라밸과 능률을 동시에 챙기는 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육 전문기업 휴넷은 지난해 7월부터 매주 금요일을 휴무로 하는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이후 본격적인 주 32시간 근무를 시행 중이다. 근로시간은 단축됐지만 연차 소진, 임금 조정 등의 제한은 따로 두지 않았다.

휴넷은 이 외에도 주 1회 재택근무제, 원하는 시간에 출근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 5년 근속 시 1개월 유급휴가를 지원하는 학습휴가제 등을 시행 중이다. 휴넷은 주 4일제 시행 이후 직원행복지수가 66.9점으로 전년 대비 6.1점 상승했다고 전했다. 변화는 채용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주 4일제 시행 이휴 휴넷의 채용 지원율은 약 14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한킴벌리도 격주로 주 4일제를 시행 중이다. 유한킴벌리는 매달 둘째, 넷째주 금요일마다 '재충전 휴가'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재충전 휴가'가 아닌 첫째, 셋째주 금요일에는 회의 없이 자기 일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포커스 데이'를 운영 중이다.

'포커스 데이'는 직원들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기획돼 올해 초부터 시행 중이다. 유한킴벌리는 주 3일 오프라인 출근 후 2일 재택근무를 하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현장을 뛰는 영업직원의 경우 회사에 굳이 들어오지 않고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한 현장출퇴근제도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앞에서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3.0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앞에서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3.06. [email protected]

게임회사 최초로 주 4일제를 도입한 스타트업도 있다. 게임 스타트업 엔돌핀커넥트는 지난 2021년부터 월요일을 휴무일로 정하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를 근무일로 정했다. 이외에 자율 재택근무제, 출퇴근 유연제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엔돌핀커넥트 향후 지정 요일이 아닌 직원들이 쉬고 싶은 요일을 선택해 쉴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커머스 마케팅 플랫폼 기업 스토어링크도 지난 2020년부터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스스로 재택근무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율 재택제'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의 코어타임만 준수하면 나머지 업무시간은 조정이 가능한 '유연근무제' 등도 시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근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다"며 "나아가 자율성을 기반으로 업무의 집중도를 높이는 차별화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6일 현행 주 52시간제를 주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담긴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 취지에 따라 출퇴근 시간, 주 4일제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