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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50대 전도연도 로코…"외모 신경쓰지 않았죠"

등록 2023.03.08 08: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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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 로코물 tvN '일타스캔들'

"처음엔 내 얼굴 보기도 힘들어"

민폐·비호감 캐릭터 될까봐 걱정"

"행선, 나의 러블리함으로 변질"

대중과 거리감 좁혀 만족

"완벽주의자…치열하게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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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국내 여배우 중 50대에도 로맨틱 코미디를 할 수 있는 이가 또 있을까 싶다. 전도연(50)은 최근 막을 내린 tvN '일타 스캔들'에서 변함없는 매력을 뽐냈다. 20여 년 전 '별을 쏘다'(2002~2002) '프라하의 연인'(2005)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였다. 특유의 애교 가득한 콧소리도 여전했다. 그동안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2020) '비상선언'(2022) 등 주로 장르물에서 활약했는데, 이번에 대중과 한층 가까워졌다. 로코는 장르 특성상 외모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지만, 전도연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주름마저도 사랑스럽게 보였다.

"다 CG로 해주지···.(웃음) 그래도 약간 필터를 끼지 않았느냐. 나도 나만 아는 속도로 잘 늙고 있다. 일타 스캔들 찍을 때 많이 피곤하고 몸도 지친 상태였다. '인간실격'과 '길복순' 하고 바로 들어가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테스트 촬영도 못했다. 초반에 내 얼굴 보기가 너무 힘들더라. 그 힘듦이 내 눈에는 보였다. 그래서 '모니터를 보지 말자'고 마음 먹었고, 어느 순간 (외모는) 내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보기 불편하면 만져주지 않을까?' 싶어서 내 할 일만 했다."

이 드라마는 입시 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에서 별이 된 일타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로맨틱 코미디다. 1회 4.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 16회 17%로 막을 내렸다. 가장 큰 매력으로 편안·따뜻함을 꼽았다. 행선과 치열의 로맨스는 판타지에 가까웠지만, "내 옆에 인물이 있는 것처럼 소소하고 따뜻하게 표현했다"고 짚었다. 특히 전도연은 오랫동안 로코를 하고 싶어 했는데, "주변 반응도 그렇고 나한테 보고 싶어하는 모습을 본 것 같다"며 만족했다. "스스로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본지도 오랜만"이라며 "내가 보고 싶었던 모습이라서 만족한다. 내 딸과 엄마 등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라서 좋았다"고 했다.

"딸이 열다섯 살이다. 일단 치열과 함께하는 신은 잘 못 본다. '못 봐주겠다'고 하더라. 행선이 사는 방식과 내가 평상시 살아가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딸이 '뽀뽀신은 왜 그렇게 야해요?'라고 묻더라. 아이가 학교를 갔는데, 친구들이 '너희 엄마가 다른 남자와 뽀뽀할 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봤다고 하더라. 그건 '연기할 때 어떤 기분이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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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드라마 제안을 받았을 때 "선뜻 오케이는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조금 비호감으로 보였고, 민폐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행선 캐릭터가 동의를 얻지 못하면, 산으로 갈 수 있는 이야기라서 '어떻게 하면 행선을 이해하고, 그녀 삶의 방식으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받아들일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초반에 작가님이 생각한 행선은 더 억척스러운 아줌마였다. 나 자체가 그렇지 못해서 '조금 힘들고 버겁다'고 얘기했다. 작가님이 원하는 캐릭터가 명확해지면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자신감이 없었다"며 "내 입으로 얘기하기 그렇지만, 러블리함은 나로 인해 행선 캐릭터가 변질된 거다. 작가님도 더 친근감있는 행선이가 된 것 같다고 좋아해줬다"고 덧붙였다.

전도연은 행선이가 되기 위해 극본이 닳도록 봤다. "어느 순간 전도연인지 행선인지가 아니라, 전도연이 행선이가 돼 있었다"고 할 정도다. "진짜 징글징글할 만큼 극본을 많이 봤다"며 "내가 말이 빠른 편이 아니라서 호흡에 치이지 않으려면, 적어도 대사가 내 말처럼 나와야 했다. 행선이 말처럼 뱉을 수 있을 때 현장에 가서 할 수 있는 행동 등을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사교육 전쟁을 다룬 만큼 학부모로서 공감한 점도 많을 터다. 행선과 교육관이 비슷하다며 "딸 성적이 많이 올랐는데, 자기 의지가 중요하다. 공부든 무엇을 하든, 누군가 시키는 건 한계가 있다. 일거수일투족 컨트롤하지 않으면 불가능하지 않느냐. 난 그런 엄마가 못 돼서 아이한테 맡기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잘 하지는 못해도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했다. '최선이야?'라고 물었을 때 '최선이야'라고 하면 믿어주고 싶다"며 "이 아이가 커서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아이도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예전처럼 좋은 대학 나온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대학도 선택이라고 생각해 강요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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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전도연은 자신의 작품은 ''어려울 것 같다'는 편견이 있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일타 스캔들을 통해 대중들이 친근하게 느껴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흥행 부담감과 갈증은 항상 있다면서도 "흥행 여부가 나를 어떻게 하지는 못한다"는 주의다. "일타스캔들이 엄청 흥행하고 사랑 받아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며 "단지 나 자신한테 응원 같은 것"이라고 했다.

"사실 전도연이 하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만든 건 아니다. 선택 폭이 넓었다면 훨씬 더 다양한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사실 그런 선택이 많이 주어지지는 않았다. 내 의도는 아니지만, 대중이 좀 어려워하고 거리감이 있었던 것 같다. 일타 스캔들로 인해 편안함을 느끼는 걸 많이 체감했다. 주변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그동안 내 작품 보기 힘들었구나' 싶었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전도연은 31일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싱글맘 '길복순'(전도연)이 청부살인업계 전설적인 킬러로 이중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제7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부문에 초청, 레드카펫을 밟았다. 드레스 대신 턱시도를 입고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일타스캔들 제작발표회에서는 청바지를 입었고, 인터뷰 때는 형광색 맨투맨에 진주 목걸이를 걸쳤는데도 멋스러워 보였다. "운동을 워낙 좋아한다. 예전엔 운동을 많이 하다가 다쳐서 필라테스만 한다"며 "이번에 베를린을 처음 가봤다. (다른 영화제와 달리) 드레스업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 '그럼 드레스 말고 다른 걸 입어보자'고 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어느 덧 데뷔한 지 34년 차다. 자신을 롤모델로 꼽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연기관이요? 가르쳐주면 할 수 있나요?(웃음) 사실 연기관은 없다. 나의 행보가 여배우들에게 굉장히 비전적인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는데, 뭔가 되어진 모습보다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이 친구들이 알까 싶다. 난 굉장히 완벽주의자이고, 일을 치열하게 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저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라고 했으면 좋겠다. 뭔가 되어진 모습은 글쎄···. 그런 모습이 그 친구들이 존경할 만한 모습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되어지는 게 없으니까. 가르침은 아니다. 내 딸한테도 '내가 어떻게 했어'라고 말하기 보다, 보여주는 교육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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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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