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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웃음·악수로 '해빙'…과거와는 딴판"

등록 2023.03.17 10:32:08수정 2023.03.17 11: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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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뽀로통'했던 기시다, 이번엔 웃으며 영접"

"러 침공 후 안보 악화…北, 회담 당일 미사일 발사"

日 아사히, 안보 위기가 지소미아 등 해결에 영향 줘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3.16. photo1006@newsis.com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3.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강제징용 문제로 인해 한일관계가 오랫동안 정체돼 있다가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발표(6일)하자 열흘 만에 정상회담이 성사된 데 대해 아사히신문은 17일 한일 관계를 "설해(雪解·눈이 녹음)"에 비유하며 양측의 거리를 단숨에 좁힌 것은 양국 안보의 위기라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은 쌓인 현안을 일소하듯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단숨에 결정했다"며 "16일 총리 관저 입구에 윤 대통령이 탄 차량이 도착하자, 총리는 윤 대통령을 영접하며 웃으며 말을 주고받고 몇 초간 서로의 손을 꼭 잡았는데,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간담회를 했을 때의 뾰로통한 표정과는 딴판이었다"고 비교했다.

또 기시다 총리가 정상회담 전체회의 서두에서 "본격적인 봄이 찾아온 이날, 나와 윤 대통령이 미래를 향해 한일관계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 기회가 왔다"고 강조하자, 윤 대통령도 "어려운 경험을 해온 한일 양국 관계가 새롭게 출발한다"고 화답한 점을 관계 개선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도했다.

아사히는 "양측의 거리를 단숨에 좁힌 것은 양국 안보의 위기였다"며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일 안보환경은 악화됐다.16일 아침에도 회담에 맞춘 듯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안보 위기는 2011년 12월을 끝으로 중단됐던 한일 정상의 '셔틀 외교' 재개를 이끌어냈고, 북한 탄도미사일 대응에서 협력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 공유를 위해 방위정보를 교환할 때 맺는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정상화에도 합의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일본 정부의 설명에 의하면,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는 지소미아(GSOMIA)에 대해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나타냈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이러한 안보 위기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인식은 한일관계 정상화로 이어졌다.

회담에 앞서 일본 정부가 2019년부터 계속해 온 한국 반도체 소재 3개 제품의 수출규제 해제조치를 발표하고, 한국 측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취하했다. 또 회담에서 두 정상이 외무·방위당국간 안보정책을 논의하는 '한일 안보대화'나 '한일 차관 전략대화'의 조속한 재개에도 합의했고, 경제안전보장 분야에서도 한일이 높은 기술력을 가진 반도체 공급망 강화 등을 위해 협의체를 신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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