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어린이정원' 5월4일 개방...환경기준 부합
미군기지 활용…120년 만에 금단의 땅 열려
국토부·환경부 공동 환경 모니터링 안전 확인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산공원의 모습. 2023.04.25. [email protected]
용산공원 임시개방은 최근까지 주한미군 기지로 활용되던 부지가 12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개방되는 것으로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거닐고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살려 '용산어린이정원'으로 명명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앞서 용산지역은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로, 1904년 일제강점기 일본이 한일의정서를 체결하면서 일본군이 주둔했고, 1945년 해방 이후부터는 미군기지로 활용됐다. 약 120년 간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한 금단의 땅이었던 것이다.
용산공원 임시개방은 최근까지 주한미군 기지로 활용되던 부지가 12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개방되는 것으로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거닐고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살려 '용산어린이정원'으로 명명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용산 미군기지의 평택이전이 결정되면서 기지반환이 시작됐다. 그 결과 지난해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계기로 한미 간 합의에 따라 용산기지 약 243㎡(약 74만평) 중 지난해 58.4㎡(약 18만평)의 부지를 반환 받았다. 정부는 이번에 반환된 부지 중 30만㎡(약 9만평)를 일반에 개방한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주출입구 입장시 마주하는 장군 숙소 지역 정원을 중심으로 잔디마당과 전망언덕, 스포츠 필드로 구성된다.
장군 숙소지역은 미군 장군들이 거주했던 붉은색 지붕의 단층 단독주택과 나무로 된 전신주 등이 자아내는 이국적 풍경을 연출한다.
홍보관에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 미군 주둔까지 120년의 기록이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된다.
스포츠 필드는 만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으로 조성된다.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용산 미군기지 터의 토양, 지하수 오염 농도가 공원 조성에 필요한 기준치보다 높아 공원 개방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ㅈ;닌해 5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공원 조성 부지 모습. 2023.04.25. [email protected]
내국인은 방문 5일 전, 외국인 방문 10일 전까지 예약이 필요하며 이달 25일과 26일 한정으로 외국인 방문은 8일 전 예약을 허용한다.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까지이다. 휴관일은 1월1일과 설·추석 당일 및 매주 월요일이다.
또 미군으로부터 일부 반환된 지역에 오염된 곳이 있을 수 있다는 위해성 논란에 따라 국토부는 환경부와 환경모니터링을 시행했으며 안전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과 11월, 올 3월에 실내 5곳, 실외 6곳에 대해 공기질 측정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시행했으며 그 결과 실외는 측정물질 모두 환경기준치보다 낮거나 주변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안전했고, 실내도 사무실 공기관리지침 등 관련 환경기준에 모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번 임시개방은 용산공원의 역사에 있어서 2003년 미군기지 반환이 합의된 후 이뤄낸 가장 큰 진전"이라며 "이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국민과 소통해 미래세대가 주인이 되는 공원을 만들어 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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