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특산품 무등산수박 사라질 위기…광주시, TF 구성
재배농가·생산량 감소…활성화 방안 머리 맞대
[광주=뉴시스] 무등산 수박. 지난해 8월 4일 광주 북구 금곡마을 무등산 인근 노지에서 작목반 회원이 무등산 수박(푸랭이)을 수확하는 모습.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2.08.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재배농가 감소 등으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지역 대표 특산물인 무등산수박을 살리기 위해 광주시가 태스크포스(TF·특별기획팀)를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무등산 자락인 북구 충효동과 금곡동 일대 9농가가 무등산수박을 재배하고 있다. 재배 면적은 2.6㏊,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1974통이다.
무등산수박 농가는 2017년·2018년도 11농가(재배면적 3.1㏊), 2019년도 10농가(2.7㏊), 2020년부터 현재까지는 9농가 만이 재배에 참여하고 있다.
생산량은 2017년도 2248통, 2018년도 2300통, 2019년도 2500통, 2020년도 1700통, 2021년도 2500통으로 집계됐다. 2020년도와 지난해는 폭우와 고온 현상·연작으로 인한 토양 산성화 등의 요인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한 때 3000통 안팎의 생산량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재배농가가 줄면서 생산량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무등산수박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무등산수박은 재배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이 지역 이외 다른 곳에서는 사실상 재배가 불가능 할 정도"라며 "재배지가 국립공원 부지이다보니 재배면적을 늘리기도 어렵다. 여러 어려움으로 예전보다 재배농가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북구청은 이 같은 추이라면 무등산수박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판단, 지난 달 무등산수박 육성TF를 구성했다. TF에는 광주시·북구청·농업기술센터·광주농협·무등산수박영농조합법인·전남대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TF는 지난 달 말 관련 회의를 열어 무등산수박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농가·유관기관의 의견을 수렴했다. 또 지난 1일에는 현장에서 미생물을 활용한 무등산수박 품질 향상 방안 등을 시연했다.
TF는 품질 향상 방안은 물론 무등산수박 지원사업 확대, 기술센터 영농지도,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 강화, 포장재 디자인 개선, 기록물 보존을 위한 홍보관 설치 여부 검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시와 북구 관계자는 "지역 대표 특산품인 무등산수박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시스] 2022년 8월 무등산수박 재배농가의 한 농부가 수확한 무등산수박을 옮기는 모습.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2.08.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등산수박은 옛적 임금에게 진상하던 수박으로, 푸랭이라고도 불린다. 무등산 중턱의 안개와 이슬·비옥한 토질속에서 몸집을 키운다. 무등산수박 한 통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지름 1m·깊이 1.2m 이상의 땅을 파야한다. 까다로운 재배조건만큼 독특한 향기와 맛이 별미다.
청록빛깔에 줄무늬가 없고 씨는 머리부분의 눈만 검어 다른 수박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일반 수박보다 2~3배 크다. 한 통에 최소 8∼30㎏ 까지의 무게를 나타낸다. 보통 8월 중순부터 출하한다. 지난해 기준 가격은 ▲8㎏ 3만 원 ▲14㎏ 9만원 ▲16㎏ 11만 원 ▲18㎏ 14만 원 ▲24㎏ 26만 원 선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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