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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570만원' 프로포즈 유행"…美 WSJ 허례허식 지적

등록 2023.06.16 18:24:13수정 2023.06.16 19: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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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호텔 내 꽃장식·풍선·'Marry Me' 등장 프로포즈 유행

명품백이나 쥬얼리와 함께 SNS 올려…'천편일률적' 지적

WSJ, "금전적 부담 증가로 한국 결혼율에 악영향" 설명

[서울=뉴시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루 약 570만원의 비용이 드는 호텔 서비스를 이용한 한 사례를 들며 한국의 호화 프로포즈 유행을 지적했다. 해당 기사는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1면에 실렸다.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프로포즈'를 검색하면 나오는 피드.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2023.06.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루 약 570만원의 비용이 드는 호텔 서비스를 이용한 한 사례를 들며 한국의 호화 프로포즈 유행을 지적했다. 해당 기사는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1면에 실렸다.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프로포즈'를 검색하면 나오는 피드.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2023.06.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한국에서 '유행 중'이라는 고급 호텔 프러포즈를 조명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1면 하단에 "결혼 전 비싼 장애물 : 4500달러(약 572만원)짜리 화려한 프러포즈"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 내에서 최근 유행한다는 프러포즈 문화를 다뤘다.

WSJ은 인구 감소와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며 한국의 결혼 건수가 사상 최저로 떨어진 가운데 이처럼 호화로운 프러포즈가 유행하며 결혼 과정에서 금전적 압박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한 직장인 여성이 하루 숙박비가 150만원이 넘는 초고급 호텔에서 수백만원을 넘는 프러포즈를 받았다. 그녀는 '청혼 패키지'를 운영하는 호텔 내부에 꽃과 샴페인, 'Marry Me' 문구의 풍선이 장식됐고 명품 브랜드의 로고가 박힌 쇼핑백을 들고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전했다. "호텔 프러포즈는 모든 여성의 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 남성 회사원은 최근 여자친구에게 호텔 프러포즈를 하는 과정에서 총 570만원이 들었다고 전했다. 호텔 내부에 카메라 세 대를 설치해 프러포즈 장면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며, "솔직히 금전적으로 부담은 됐지만 여자친구의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했다"라고 밝혔다.

WSJ은 인스타그램 한국에서 '호텔 프러포즈' 관련 게시물이 4만2000개를 넘어섰으며, 꽃, 풍선, 문구와 함께 명품 쥬얼리나 핸드백이 있는 사진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WSJ은 부모의 허락을 먼저 받고, 결혼 날짜를 정한 뒤 직접 반지를 구매하고 '프러포즈'를 하는 한국 문화로 인해 프러포즈의 독창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호텔 프러포즈가 유행이 되며 결혼 계획 자체를 늦추는 사례도 등장했다.

최근 여자친구가 '샤넬백'과 함께 호텔 프러포즈를 받은 친구의 사진을 보여줬다던 한 남성은 계획했던 프러포즈 일정을 올여름에서 연말로 미뤘다.

그는 최근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프러포즈 유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기혼자와 미혼자의 반응이 갈렸다고 밝혔다. 

미혼자들은 대개 "우리 살림에 샤넬백 같은 걸 프러포즈로 살 여유가 있긴 한지, 정말 필요하기는 한 건지"에 대해 말했으며 기혼자들은 "(이러한 프러포즈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남은 삶 동안 내내 프러포즈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니 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WSJ은 유행에 발맞춰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는 한국 내 유명 호텔들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시그니엘의 경우 숙박과 함께 꽃 장식과 샴페인이 포함된 157만원의 '영원한 약속' 패키지를 판매한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38회의 예약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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