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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소비자물가, 올해 중반 2%대 …연말 3%내외"

등록 2023.06.19 14:00:00수정 2023.06.19 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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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5월 3.3%…올해 중반 2%대 예상

연말 다시 3% 내외 전망…근원물가·국제유가 상승 우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통계청이 5월 소비자물가 외식 부문의 물가 상승률이 2년전 비교했을 때 국수(41.6%)와 식용유(39.9%) 등 10개 중 8개 품목이 10%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시민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023.06.07.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통계청이 5월 소비자물가 외식 부문의 물가 상승률이 2년전 비교했을 때 국수(41.6%)와 식용유(39.9%) 등 10개 중 8개 품목이 10%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시민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023.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중반까지 뚜렷하게 둔화하다가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됐다.

상반기 물가 상승률 4.2%...근원물가 둔화 속도는 더뎌

올해 상반기(1~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4.2% 올라, 지난해 하반기(5.6%)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연초 5.2%에서 5월 중 3.3%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다만 한은은 물가안정목표(2%)를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소비자 물가 변동 요인으로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 효과 영향이 우선 꼽힌다. 작년 하반기에만 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올해는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안정됐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작년 하반기 0.72%포인트에서 올 상반기 -0.50%포인트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 유가 상승에 전기·가스·수도요금은 올랐다. 전기요금(1월, 5월)과 도시가스요금(5월) 인상에 따라 전기·가스·수도요금의 작년 하반기 기여도는 0.63%포인트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0.88%포인트로 내렸다.

식료품·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작년 말 이후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둔화 속도는 상당히 더딘 편이다. 올해 1월 4.1%였던 근원물가는 5월에는 3.9%로 2%포인트(p) 내렸다.

근원물가 내 품목별로 살펴보면, 집세가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품과 집세를 제외한 서비스는 경직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둔화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관리물가를 제외할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은 4%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 측은 "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근원물가 상승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경제·통화 긴축 강화 우려…향후 불확실성 높아

하지만 올해 중반 이후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말경에는 3% 내외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은 향후 국제유가 추이와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등으로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근원물가의 경우 전망의 상방리스크가 다소 큰 것으로 판단했다. 

물가의 상방 리스크로는 근원물가의 높은 오름세 지속과 국제유가 상승, 원·달러 환율의 재급등을 꼽았고, 하방리스크로는 국제유가 하락폭 확대와 국내외 경기 둔화세 심화, 공공요금 인상 억제 등을 제시했다.

국제유가는 하반기 이후 중국경제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계절적 수요 등으로 완만한 상승 압력을 받겠으나 주요국 경기 부진 지속, 통화긴축 강화 우려 등이 하방리스크로 잠재해 있어 불확실성이 높다.

국제 식량가격의 경우 곡물가격이 지난해 고점 대비 크게 낮아졌으나 설탕 및 육류 가격 불안정, 엘리뇨 등에 따른 이상 기후와 러-우 곡물수출협정 중단 가능성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됐다.

수요측면에서는 서비스 소비가 하반기 중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임금 오름세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면서비스 부문이 여행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고, 비용 인상 압력의 전가가 지속될 경우 근원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하반기 대중교통 요금 인상,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조치 종료 등이 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되거나 전기·도시가스요금이 추가 인상될 경우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근원물가의 경우 전망의 상방리스크가 다소 크다"면서 "양호한 소비 및 고용 흐름이 이어질 경우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근원물가 파급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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