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약 4000조 원 피해"…'中 대만침공-G7 경제제재' 시나리오
美싱크탱크 등 보고서 발간…피해 규모 추정
중국과 유럽 간 이해관계로 대중국 공조도 어려워
[서울=뉴시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주요 7개국(G7)이 중국에 전면적인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전 세계가 3조 달러(약 3880조원)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중국 동부전구 군사훈련 관련 가상도로, 중국군 미사일이 대만 인근 여러 해역에 떨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2023.06.22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과 데이터 분석 전문기관 로디움 그룹이 이날 공동으로 발표한 ‘대만 위기속 중국 제재: 시나리오와 리스크’라는 제목의, 35페이지 보고서에서 이같이 예측했다고 전했다.
두 기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경제규모는 중국의 10분 1에 불과하고, 중국보다 세계에 덜 통합된 것으로 평가된다.
두 기관은 또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하려 할 경우 G7이 가할 제재로 중국의 금융 부문, 중국군과 관련된 산업, 중국 군사 및 정치 지도부와 관련된 개인 또는 회사 등 크게 3가지 부류로 나뉠 수 있다.
아울러 “G7이 제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주요 산업에는 중국의 화학, 금속, 전자, 조선 및 항공 부문이 포함된다”면서 “이들 분야는 최소 45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6조70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 낸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재를 받은 중국이 '맞보복'에 나설 경우,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기관은 “G7이 중국의 주요 항공 부품과 기술에 제재를 가하면 여행 및 상업 항공 제조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인데 최소 22억 달러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중국이 제재에 대해 보복을 취하면 피해 규모는 330억 달러로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 G7은 놀라운 속도로 의견일치를 이뤘지만, 대중국 제재 공조는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유럽국과 대만의 관계가 느슨한 반면 중국 경제는 세계 각국과 훨씬 더 통합돼 있기 때문이다.
마틴 초르젬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강대국의 참여가 적어 (대중국) 경제 제재가 성공할 확률은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상호확증파괴(선제 공격후 보복을 당하면서 공멸하는 상황)‘같은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 기관은 보고서에서 ”경제 제재만으로는 분쟁을 피하기에 불충분하며 군사적,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