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 지칭…통일부 "전례 없다"
"北 공식 발표서 '대한민국' 지칭 사례 없어"
남북, 통일 특수 관계 아닌 나라 대 나라 관계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월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토론자로 나서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사진 = 조선중앙TV 캡처) 2023.7.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통일부 당국자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에서 남측을 '대한민국'이라고 명시한 데 대해 "북한이 공식 발표한 성명, 담화 등 입장 발표에서 우리를 대한민국으로 지칭한 사례는 없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이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다만 국제경기 대회, 남북회담에서 제3자 발언이나 언론을 인용할 경우 대한민국으로 표기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무성에서 현대아산 방북 거부 입장을 표명했고 김여정 부부장이 대한민국을 지칭한 것과 관련해서, 정부로선 북한 의도와 향후 태도를 예단하지 않고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앞서 새벽 담화를 통해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동해 배타적경제수역(EEZ) 상공을 침범했다면서 대응 행동을 경고했다. 미군 전략정찰기 비행을 두고 전날 저녁에 이어 두번째로 낸 담화다.
두 차례의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북한 측 주장을 반박한 우리 군을 비난하며 "대한민국의 군부 깡패", "대한민국의 합동참모본부"란 표현을 사용했다.
통상 사용하던 '남조선' 대신 한국 정식 국명을 사용한 건 남측을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가 아니라 나라 대 나라 관계로 간주하겠단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달 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방북을 거부한다고 밝힐 때도 통일전선부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아니라 외교부 격인 외무성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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