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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없었다…'82년 역사' 서울백병원, 결국 문 닫는다

등록 2023.08.31 06:01:00수정 2023.08.31 07: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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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모든 환자 진료 종료 '폐원'

직원 40% 상계·일산백병원 발령

"서류발급 등 통합센터는 운영"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서울백병원이 31일 모든 환자 진료를 종료하고 문을 닫는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지 82년 만이다. 사진은 인제대 서울백병원 모습. 2023.08.16.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서울백병원이 31일 모든 환자 진료를 종료하고 문을 닫는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지 82년 만이다. 사진은 인제대 서울백병원 모습. 2023.08.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서울백병원이 31일 모든 환자 진료를 종료한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지 82년 만이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오늘 오후 5시께 진료를 종료할 예정"이라면서 "당분간 진료 의뢰서를 제외한 의무기록과 영상CD 등 일반 서류 발급을 위한 통합 발급센터는 계속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지난 6월 서울백병원 폐원을 의결했고, 지난달 초 서울백병원은 모든 환자 진료를 8월31일까지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입원 중인 환자들의 다른 병원 전원을 지원했고, 수련 중인 인턴들도 다른 지역 백병원이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 수련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사업체 검진·임상연구 등 의료사업도 다른 백병원으로 이관했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외에도 상계·일산·부산·해운대백병원 등 총 5개 백병원을 운영 중이다.

의사(교수)를 제외한 간호사·행정직 등 서울백병원 소속 직원인 300명 가량(출산휴가 등 휴직자 포함)도 지난 29일자로 모두 상계·일산·부산·해운대백병원 등 형제병원과 다른 병원으로 발령이 났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직원의 40% 정도(약 100명)는 인근 상계 백병원이나 일산 백병원으로, 나머지 60%가량(약 150명)은 부산 지역(부산·해운대백병원)으로 발령이 났다"면서 "노조의 요구에 따라 수도권으로 최대한 많은 인원을 발령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23명 가량인 의사들의 근무지는 아직 협의 중으로 내달 중 결정될 예정이다. 상계·일산·부산·해운대백병원이나 다른 병원으로 발령이 날 전망이다.

서울백병원 교수 등은 이사회의 폐원 결정 과정에 법적 절차를 위반한 사항이 있는지 들여다 봐야 한다며 교육부에 감사를 요구하는 등 재단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와 일반 직원 등은 서울행정법원에 폐원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도 신청한 상태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의 의료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자구책을 강구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해 폐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병원이 서울 도심 한가운데 위치함에 따른 상주인구 희박, 대형병원의 출현, 최근 20년 간 누적된 적자(1745억 원) 등으로 더 이상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인제학원은 "어떠한 형태로든 의료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경영 컨설팅을 받았고, 종합병원 유지, 전문병원 전환, 검진센터·외래센터 운영, 요양병원·요양거주시설 전환 등 가능한 모든 대안을 분석하고 논의했지만, 어떠한 대안도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중앙대학교 필동병원(2004년), 이대동대문병원(2008년), 중앙대 용산병원(2011년), 제일병원(2021년)에 이어 서울백병원도 문을 닫게 되면서 서울 중구에는 대학병원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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