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만리장성' 또 못 넘은 남자 탁구…"다음엔 꼭"
아시안게임 단체전 8회 연속 은메달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6일 중국 궁수 커낼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전 한국 대 중국 경기, 1세트 한국 임종훈이 스매싱을 하고 있다. 2023.09.26. [email protected]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매치 점수 0-3으로 완패했다.
임종훈, 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이 출전해 한 명도 이기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탁구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8회 연속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한국은 8차례 결승에서 모두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임종훈은 "첫 번째에서 이겼다면 어떤 결과가 있었을지 모르기 때문에 진 것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며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다들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고생했는데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1단식에 나선 임종훈은 2게임에서 2-7로 끌려가던 게임을 11-8로 뒤집었으나, 결국 왕추친에 1-3으로 졌다.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6일 중국 궁수 커낼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전 한국 대 중국 경기, 한국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은 중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3.09.26. [email protected]
그는 "중국 선수의 심리를 잘 이용해야 하는데, 여러 부분을 공략하면서 그게 잘 통했고, 자신감을 얻었다. 그런데 4게임에서 막판을 끊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2단식에서 판전둥에 0-3으로 진 안재현은 "워낙 잘하는 선수다. 2세트에서 10-7로 리드할 때 넘겼다면 상승세를 탔을 텐데, 그게 길어지면서 위축됐다. 다음엔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단식에서 중국의 마룽에 0-3으로 완패한 박강현은 "2세트에서 리드를 잡은 뒤 오히려 소극적으로 했던 게 실수였다"며 "마룽 선수가 워낙 노력하다보니 작전을 읽힌 것 같다"고 했다.
단체전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땄지만, 임종훈은 복식과 단식에서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임종훈은 "단체전 은메달까지 오는 과정이 힘들었다. 앞으로 개인 종목에서도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북한 선수들과 만날 텐데, 중국 선수들을 만날 때까지 지지 않는 게 목표다. 한 번 더 기회가 온다면 이기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6일 중국 궁수 커낼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우진, 임종훈, 박강현, 안재현, 오준성. 2023.09.26.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비주전일 때는 조금 편하게 준비를 했다면, 지금은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최대한 실수를 줄이려고 한다. 중국 선수들을 넘기 위해 조금 남다르게 준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강현과 남자 복식에 나서는 안재현은 "생각보다 잘 맞는다. 금메달을 따려면 중국 선수를 이겨야 하는데, 오늘 패배를 계기로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강현도 "재현이랑 워낙 어릴 때부터 지냈다. 탁구 복식에선 잘 맞는데, 밖에선 말을 잘 안 듣는다"고 웃으며 "동생인데도 저를 잘 이끌어 준다. 재현이랑 하는 게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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