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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효자 '자동차'…對美 전기차 수출 5년 만에 60배 증가[세쓸통]

등록 2023.10.08 07:00:00수정 2023.10.08 10: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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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수출 지난해 최고치…올해 경신하나

美·加·濠·英·獨·佛 등 친환경차 호조세

[서울=뉴시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415억5300만 달러로, 자동차 수출 사상 최단 기간에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앞선 기록을 약 3개월 단축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415억5300만 달러로, 자동차 수출 사상 최단 기간에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앞선 기록을 약 3개월 단축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의 최고 효자 품목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반도체가 생각나실 겁니다. 하지만 최근엔 자동차 수출이 날개를 단 듯한데요. 반도체 수출이 급락하는 가운데 반대로 자동차 수출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자동차 수출액이 반도체를 추월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는 중입니다.

실제로 자동차 수출액은 얼마나 늘었을까요. 자동차 수출액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 시점은 지난해 7월부터입니다. 지난해 7월 25.2%가 증가한 이후 15개월째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수출액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승세가 가파르니 수출 실적도 주목됩니다.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는 52억3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리며 역대 9월 중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지난 8월에도 역대 8월 중 최고치를 갈아치운 바 있습니다. 최근 받아오는 '최고치' 성적표로 인해 자동차는 어려운 수출 상황 속 유일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540억6700만 달러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선 3분기까지 520억7600만 달러를 수출했으니 또 한번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겠네요.

자동차 수출 상황이 항상 좋았던 건 아닙니다. 지난 2021년엔 464억6500만 달러, 2020년엔 373억9900만 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수출을 이끌어 오던 반도체의 상황은 어떨까요. 놀랍게도 반도체의 경우 상황이 정반대입니다. 올해 9월까지의 수출액은 691억4600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1292억2900만달러 수출 실적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고꾸라진 배경에는 반도체 내 수출 비중이 큰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장기화했기 때문이죠. 현재와 같은 업황 부진이 이어진다면 올해 '1000억 달러 돌파'도 도전적인 목표인 듯합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자동차 수출 호조에도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무역적자는 21억 달러(약 2조7783억원)를 기록하며 15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한 522억4000만 달러(69조1135억원)를 기록했다. 2023.06.01. dy0121@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자동차 수출 호조에도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무역적자는 21억 달러(약 2조7783억원)를 기록하며 15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한 522억4000만 달러(69조1135억원)를 기록했다. 2023.06.01. [email protected]


자동차 수출 호조가 15개월째 지속되는 이유도 궁금해집니다. 자동차 수출이 잘 된다는 건 국산차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겠죠.

우리나라 자동차를 특히 많이 구입하는 곳은 미국과 유럽입니다. 미국은 지난해 222억3191만 달러의 국산차를 수입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540억6700만 달러)의 41.1%를 미국이 차지한 겁니다. 미국 다음으로 우리나라 자동차를 많이 수입한 나라로는 캐나다(32억9533만 달러), 호주(31억3518만 달러), 영국(22억547만 달러), 독일(17억1085만 달러), 프랑스(13억6069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잘 팔리는 차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전기차인데요.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미국으로 수출된 우리나라 전기차 규모는 29억1462만 달러입니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대(對)미국 전기차 수출액이 27억4356만 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8개월 만에 기록이 깨진 겁니다.

지금은 잘 팔리는 전기차지만, 2018년에만 해도 대(對)미국 전기차 수출액은 4606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이렇듯 수출액 규모가 작았던 전기차가 지난 2021년 7억3690만 달러에서 1년 만에 272.3%(27억4356만 달러)가 늘어난 것입니다. 불과 5년 만에 대(對)미국 전기차 수출액 규모는 60배가 급증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탈탄소 정책에 속도를 내며 내년에도 자동차 수출 호조세는 이어질 듯합니다. 다만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시행하며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고 있는 점은 변수로 남습니다. 이미 친환경차가 많이 확산됐다는 판단하에 각국 정부에서 지원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인데요. 반도체 부진으로 우리나라 수출의 어려움이 커진 위기 상황에 자동차가 든든히 버팀목 역할을 해주어서 다행입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수출 효자 '자동차'…對美 전기차 수출 5년 만에 60배 증가[세쓸통]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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